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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개그맨&연극 기획자 `전유성` 인터뷰 (128)

그에겐 세상을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진, 오래 산 사람들에게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노장들의 단호함이 있다. 자신에겐 극히 자연스런, 일상적인 편안한 태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약간은 당혹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람. 고정관념을 벗어 던진 사나이, 어떤 엉뚱한 짓을 해도 놀라지 않고 이해해줄 것 같은 사람, 사람들을 웃기는 개그맨을 웃기는 사람.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개업 가게 이름 지어 주기, 광고 문안 짜 주기, 실업자 장사 아이템 만들어 주기가 취미인 사람, 전유성을 만나면서 꾸미지 않음, 솔직함, 단호함, 자신의 생각에 대한 분명함이 그의 매력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

고교 시절 - 언젠가 선생님이 벌주지 않는다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손들어 보라고 했어요. 아무도 안 들었어요. 눈 감고 들라고 했는데 또 아무도 안 들었어요. 눈 감고 고개 숙이고 다시 들라고 했는데, 난 정말 피우지 않았기 때문에 들지 않았죠. 그런데 나만 빼고 전부 다 손을 든 거예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지 나 혼자 엄청 많이 혼났어요. 무척이나 화가 났던 기억이 나요. 공부는 물리, 수학 과목을 좋아했어요. 재미있었어요. 기하는 못했지만, 대수는 잘했지요.

방송인이 된 인연 - 원래는 배우가 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어요.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와 살고 있었는데, 내가 배우가 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고 2때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봤는데, 콧소리에 사투리 억양이 섞여 나오는 거예요. 그때 처음으로 내 목소리가 그렇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배우는 어려운 것 같아 고민을 하다 전공을 연출로 바꾸기로 했어요. 대학 때 연극 연출을 배웠죠. 그후 방송 원고 쓰는 일을 하게 됐어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 심심하지 않게 지내는 것이예요. 그때그때 공식 없이 심심하지 않게 살자, 그렇게 살 궁리를 하고 살아요. 안 심심하게 보내는 데는 몇 가지 방식이 있어요. 골프, 영화 구경 등. 종류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어떤 사람은 자기 방식이 최고라고 우기기도 하는데, 나는 찾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인생 목표 같은 것은 특별히 설정해 두지 않아요. 그냥 안 심심하게 보내는 거죠. 나는 틈새를 잘 파고들었기 때문에, 특별히 불안 같은 것은 없었어요. 한 발 떨어져서, 잘 쉬면서 있다 보면 뭔가 보여요. 연예인들이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 기간에 뭐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그냥 쉰다고 대답하면 이상해할까 봐, 충전한다, 작품 고르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그냥 쉰다고 하면 돼요. 사람들이 잘 쉴 줄 모르는 것 같아요. 편하게 쉬어 보면 새로운 것이 보여요.

행복, 훌륭한, 또 다른 관심사 - 행복이라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그때그때 잠깐씩 행복하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지, 행복이란 단어를 고민하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훌륭하다는 것도 주위 사람에게 저 사람 `어떤 사람이야?`하고 물어 봤을 때, `아, 저 사람,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하면 그 괜찮은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인류사에 커다란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위인이 아닌 한, 서민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일 외에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은 내년에 말 두 마리를 사서 동해안 위쪽에서부터 서해안 끝까지 해안선을 따라 여행해 보는 것이에요.

후배들에게 한마디 - 그냥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기 바래요. 나이 먹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에게서 배울 생각은 않고 교훈을 주려고만 하는 것 같아요. 그 숱한 교훈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헷갈려할 것 같아요. 나마저 교훈을 주면 실례가 아닐까요?

전유성 : 1949년에 나다. 현재 개그맨, 연극 기획자이며 웅진 전문대 겸임 교수이다. <소를 잃은 자는 대문을 활짝 열고 볼일이다>,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남의 문화유산답사기 1, 2> 등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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