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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영화감독 `변영주` 인터뷰 (132)

180센티가 넘는 큰 키에 건물 계단을 훌쩍훌쩍 뛰어 내려오는 그녀는 강한 기운을 띠고, 투쟁적이기까지 하다.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비관적인 세상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새롭게 정화시키는, 그리고 비록 어려운 현실이지만, 자신은 튼튼한 몸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 고생스럽지 않다는 당당한 인간,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영화 <낮은 목소리 3>을 준비하고 있는 변영주 감독을 만났다.

영화에 관하여 - 대학 4학년 때 뭘 할 것인가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때 선택한 것이 영화죠. 지금도 가장 소중한 것이 영화예요. 나중에 죽음이 눈 앞에 있을 때, 내가 만든 영화들을 돌아봐서 모든 작품이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해 있고, 또한 양심을 속인 것이 없었으면 해요. 하나하나가 만들 당시에 목숨을 걸었고, 정면 승부를 했던 작품이어야 하는 거죠. 그게 내겐 가장 중요해요. 많은 작품을 만들거나 흥행에 성공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고교 시절 - 학교 다니기가 참 싫었어요. 하지만 결석한 적은 없고 모범생으로 알려져 있었죠. 보충수업 시간이면 연못가에 나와서 친구들이랑 치고 받고 놀기도 했어요. 당시엔 고등 학교에서 가르치는 건 모든 게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외웠어요. 시중의 모든 문제집을 구해서 풀고 외웠어요. 3학년 말 때 집에 와 보니 엄마가 울고 계셨어요. 학부모 모임에서 어느 선생님이 영주는 대학을 못 간다고, 학생회장이 공부도 못한다고 했대요. 그 때 꼭 대학을 가서 엄마를 기쁘게 만들 거라고 결심했지요. 자존심의 문제였죠. 다음 날부터 잠을 거의 안자고 공부만 했어요.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에요. 아이들한테 솔직하고, 권위적이지 않은 그런 분이었어요.

법대에 간 이유 - 부모님의 권유였는데, 더 중요한 이유는 하고 싶은 게 없었어요. 상상력이란 걸 전혀 키울 수 없었던 당시 상황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꿈조차 없는 거예요. 대부분 사회에서 규정한 좋은 직업을 택하는데, 그런 것들 중에서 하고 싶은 게 없었어요. 정말 영화가 좋았지만 감히 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았고,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 드렸죠.

책 이야기 - 활자 중독인데, 주로 소설을 봐요.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이라면 다 좋아하고, 우리 나라 작품들은 그때그때 나오는 단편들을 많이 봐요. 정독하는 편은 아니고 대충 여러 번 보죠.

삶의 원동력 -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데 있죠. 한 달에 10만원을 못 벌어요.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일도 쉽고 돈도 잘 번다고 하면 너무 불공평하지 않을까요? 생활이 불안정하고, 어려운 점은 당연해요. 힘들 때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어요. 록음악을 좋아하고, 너바나(Nirvana), 섹스 피스톨스(Sex Pistols) 등을 좋아해요.

후배들에게 - 문학적 상상력과 세계를 바라보는, 자기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나이가 10대라고 생각해요. 즐겁고 행복하게 읽고, 보고, 즐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예요. 그런데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가수,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비슷하잖아요. 좀더 여러 가지를 접하며 느껴야겠죠. 또 한 가지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어른들의 잘못된 편견은 젊음에 대한 질투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변영주 : 현재 다큐멘터리 영화패 <보임>의 대표. 1995년 일본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오가와 신스케상` 수상, 1997년에 문화체육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다. 작품으로는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 <우리네 아이들>, <굴레를 벗고서>, <여성 노동자의 삶>, <낮은 목소리1, 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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