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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연극배우 `박정자` 인터뷰 (134)


그녀의 조용하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는 다정한 이모 같기도 하고, 언니 같기도 하다. 게다가 고교 시절을 추억하는 그녀의 모습은 꼭 십대 소녀 같다. 모든 이에게 10대란 시기는 가장 추억 어린 시간이란 걸 알지만, 우린 그것을 자꾸 잊어버린다. 고교 시절이란 단어만으로도 얼굴에 밝게 퍼지던 그 맑은 웃음. 행복은 가꾸어 가는 것이라며 묘하게 주변 공기를 울리던 목소리. 언제까지나 좋은 배우로 남기 바라는 프로 배우, 박정자를 만났다.

연극을 하게 된 계기 - 큰 오빠가 연극하시는 분이어서 7살 때부터 연극을 봤어요. 계속 연극을 보러 다녔고요. 63년 동아 방송이 개국할 때, 성우 시험을 봤지요. 당시 라디오 연속극이 매우 인기 있었는데, 그 때 막연하나마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성우 경험이 연극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내게 연극은 숨쉬기 같은 것이에요. 호흡하는 것, 밥 먹는 것, 잠자는 것처럼 나의 일부죠. 아이 둘을 낳을 때도 막달까지 연극 무대에 섰을 정도로 연극 활동을 쉬어 본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좋은 배우로서 남고 싶어요.

고교 시절 - 아름다운 시절이었어요. 교장 선생님이 엄격했지만, 전인 교육에 신경을 쓰시는 분이었어요. 그 분께선 화장실 청소를 제일 먼저 가르치셨어요. 화장실엔 항상 꽃 한 송이가 꽂혀 있었고, 수도꼭지 아래엔 컵을 놔두었어요. 소풍 때엔 우리가 어지럽히지 않은 것도 거두어 소각했어요. 우리 학교가 당시에 농구, 탁구, 정구 등 운동을 잘 했어요. 그런 활동들 덕분에 학교에 가면 매일 화제가 풍성했어요. 나는 웅변, 한국 무용, 합창 등 특활 활동을 많이 했지요. 당시에 학교엔 연극반이 없을 때라 연극은 안 했어요. 대신 다른 것을 많이 경험할 수 있어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해요. 그 땐 영화도 많이 봤어요. <가는 봄 오는 봄>, <킬리만자로>, <부활> 등 당시에는 볼거리가 영화밖에 없었어요. TV도 없던 시절이었지요. 그 때 제게 특별한 고민은 없었어요. 저는 긍정적이거든요. 공부는 수학을 싫어했고 또 못 했는데, 겨우 낙제를 면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고 3때 4.19 현장을 목격한 것도 잊을 수 없어요.

책, 행복, 인생에 관하여 - 대본을 볼 때 소리를 내어 읽는 버릇이 있어 책은 많이 못 봐요. 속도가 느리거든요. 눈으로만 읽으면 읽는 것 같지가 않아요. 고등학교 때 레마르크의 <개선문>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행복이요? 행복은 액자 속의 그림이나 사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꽃밭에서 환히 웃으며 사진을 찍는 것처럼 찰나적이죠. 그런 순간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하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 스스로 연출하고 내가 주인공인 게 내 세상이에요. 아주 치열하게, 그리고 적극적을 살아야죠.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해요.

후배들에게 - 연극을 하고 싶으면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세요. 많이 하고 끝까지 버텨 내어 뭔가를 성취할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적당히 해 놓고서 `난 안돼.` 하는 태도는 안돼요. 고등학교 시절은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이에요.(느린 목소리로 두 번 반복했다.) 무거운 얘기 같지만, 여러분들이 우리 나라의 주인공이에요. 중요함을 깨달았으면 해요. 특히 여학생들은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아주 위대한 거예요. 세상이 여성들에 의해 움직여지므로 그 책임이 막중해요. 모두가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얘기하자면 여러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에요. 사회를 위해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박정자 : 1942년에 나다. 현재 극단 `자유` 단원이며, 한국 연극 배우 협회 부회장이다. 1964년에 동인 극장에서 연극 `악명`으로 데뷔하다.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대상 등을 수상하다. <사람아 그건 운명이야>라는 책을 냈고, <아직은 마흔 아홉>이라는 음반도 냈다. <따라지의 향연>, <대머리 여가수>, <신의 아그네스>, 뮤지컬 <넌센스> 등 수많은 공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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