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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인 `조병준` 인터뷰 (138)


그의 얼굴엔 착한 사람이라고 씌어 있다. 우연히 들르게 된 인도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자원 봉사를 하며 또 다른 세계를 보게 된 사람.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체험한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람. 맑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40살의 소년. 그의 맑음은 순식간에 다른 사람들까지 착하게 전염시킨다. 누구나 그 앞에서는 착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얼마 안 되는 인세조차 다시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그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우리 시대의 평화주의자, 조병준을 만났다.

글쓰기에 대해 - 솔직하게 우러나오는 글, 목까지 차 있는 말을 풀어낼 때 좋은 글이 될 수 있어요. 기법은 중요하지 않아요. 글을 잘 쓰려면 닥치는 대로 읽고, 많이 써보는 수밖에 없어요. 필독서 목록을 보고 따라 읽는 독서는 재미도 없잖아요. 닥치는 대로 읽다 보면 어디서라도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 바로 필독서라고 생각해요. 필독서에 연연하지 말고 마음가는 대로 읽어 보세요. 자신이 원하는 것 말이에요. 나는 모든 종류의 글쓰기에 관심이 있어요. 장르는 중요한 게 아니죠. 글을 쓴다는 자체가 나에겐 중요해요. 얼마 전엔 한 달 동안 150매 정도를 썼는데,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내게 쇼핑 가이드, 맛 기행 같은 글을 쓰라면 절대 못 써요. 글은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니까요.

책 이야기 - 책 보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학급 문고를 다 읽고 다시 친구들 집에 가서 문학 전집을 빌려 보곤 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집에 오는데, 너무 재미있을 때는 골목에 그냥 주저앉아서 봤어요. 어두워서 글자가 안 보일 때까지 읽죠. 지나가는 아저씨가 가출했느냐고 묻기도 했어요. 대학 1학년 때에 처음 탄 장학금으로 막내동생에게 문학전집을 사줬어요. 그런데 또 제가 먼저 다 봤어요.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 제목 보고 손길 닿는 대로 가져다 읽었지요. 제일 좋아했던 작가는 생떽쥐베리죠. 헤르만 헤세도 좋아하고요. 참 따뜻하잖아요. 그런 책을 한 번쯤은 꼭 읽어 보세요. S F소설도 권하고 싶고요. 상상력 때문이에요. 상상력만이 미래 세계 발전의 원동력이 될 거라 믿어요.

고교 시절 - 그냥 범생이었어요. 당시에 집이 좀 어려워 고민을 했고, 세상은 왜 이럴까, 짝사랑 때문에도 고민을 했죠. 공부는 잘 하지 못했어요. 국어랑 영어를 좋아했고 특히 수학을 싫어했어요. 물리, 화학, 생물은 정말 못했죠. 대학을 간 것도 몹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삶의 원동력 - 내 속에 있는 욕망이예요. 20대에는 성공에의 욕구와 실패 속에서 참 많이 힘들었어요. 성공이 중요한 게 아닌데, 그 자체에 조급해 하다 보니 좋은 글도 안 나오고 더더욱 나빠졌죠. 그래서 많이 방황했어요. 기획, 연극 연출, 방송, 번역 등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일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글만 쓰기로 했지요. 수입이 없을 때도 있었는데, 그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건 바로 내 안의 욕망 때문이었어요. 슬럼프에 빠질 때는 자주 여행을 가요. 캘커타에도 가고, 국내도 혼자서 많이 돌아다녀요. 숨쉴 시간을 갖는 거죠.

앞으로의 계획 - 계획은 안 세워요. 우린 대부분 비슷하게 설계된 삶을 살아요. 좀 다르게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겠다고 하면 불안해하며 모두가 말리죠. 그걸 이겨내고 자신이 원하는 걸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런 일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봐요. 물론 그에 따른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하니까 한편으론 위험한 얘기죠. 여행하면서 배운 것인데, 삶은 여행과 같아요. 내가 여행을 계획대로 정해진 곳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돌아왔다면 지금의 친구들은 만나지 못했겠죠. 삶도 그래요. 내 중심은 글쓰기에 있어요. 나머지는 알 수 없죠.

후배들에게 - 요즘의 10대는 우리 때보다 더 힘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힘들게 지낼 수만 있나요?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10대는 아주 중요한 시기예요. 감수성이 예민한 이 시기에 어렵겠지만 꼭 자신이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조병준 : 1960년생.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다. 시인, 문화평론가이며 번역가로서 <제 친구들과 인사하실래요?>, <나눔, 나눔, 나눔> 등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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