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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방송사PD `홍경수` 이야기 - 방송 PD의 발견 (122)

* 매주 수요일 밤 11시 35분 KBS에서 방영하는 <낭독의 발견>은 문화계 인사와 대중문화계의 스타들이 직접 책과 글을 낭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코너의 신선함과 잔잔한 감동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지요. 신사고는 <낭독의 발견>을 연출하는 홍경수 PD에게 프로듀서로서의 삶과, <낭독의 발견>을 연출하는 의미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홍경수 PD와 만나보세요.


<방송 PD의 발견>

방송사 PD로 일한 지 어언 10 여년이 지났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저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공부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시달렸습니다. 자식을 늦게 낳은 부모님이 6살에 학교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겨우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그때 발견한 공부의 즐거움은 선생님과의 눈 맞추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중학교에서는 체육선생님이 권장해 주신 책, 노만 필 박사의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만나고는 남다른 무엇인가를 이루어야겠다는 다짐을 새겼습니다. <적극적 사고방식>은 소극적인 시골 학생을 바꾸기 시작했고 이후에 대학 진학에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면서 신문기자의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신문사에서 기자로 잠시 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자라는 일의 특성이 저와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회사에 사표를 내고 1년 넘게 방송사 PD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방송사에 한번 낙방하고 그 다음해에야 비로소 방송사 PD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일찍 출근해서 아무도 없는 신문사 편집실에서 전화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제야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기뻤습니다. 방송사에서 일하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쉬는 날에도 회사에 나와 이런 저런 프로그램 구상을 했고, 방송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도 있었습니다. 7년여의 쇼 프로그램 조연출 중에 못다 쓴 석사학위 논문을 쓰고 40여명의 PD들과 함께 방송 PD에 대한 소개서 를 대표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새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도 계속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낭독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은 제가 직접 기획하고 연출해 온 프로그램입니다. 시인, 소설가 등 문인과 가수, 연기자 등 대중문화계의 스타들을 모셔서 글을 소리 내어 읽는 이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잔잔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가수 인순이씨가 출연한 방송의 경우는 방송 PD로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궁극을 맛보게 했습니다. 인순이씨의 인생의 애환이 그대로 담긴 낭독은 시청자와 저에게 모두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이후 인순이씨의 홈페이지는 쇄도한 네티즌의 방문으로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낭독의 발견>이 시작된 지 어언 2년이 되어갑니다. 2년 전에는 우리에게도 생소했던 ‘낭독’이나 ‘발견’ 등의 단어들이 이제 우리 대중문화에서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방송 PD의 즐거움은 대중에게 자신이 전해 줄 수 있는 감정을 전달할 때와 자신이 보여 주는 방송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발견할 때 생겨납니다. 앞으로의 꿈은 대중의 가슴에 남는 인상 깊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새로운 형식, 참신한 주제 의식, 독특한 접근법, 대중문화계를 놀라게 할 괜찮은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면 저는 방송 PD로서 더 바랄 것이 없을 듯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틈만 나면 텔레비전과 영화를 보고 새로 나온 책을 읽기 위해 서점에 가고 여행을 떠납니다. 집에서는 좋은 가장이 아니라는 성화도 듣지만, 방송을 만드는 PD로서의 생활이 행복합니다.

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에 재주가 있고 창의력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방송 PD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피디에 도전해 보세요. 방송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즐거움과 보람을 주는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지위나 부가 줄 수 있는 것은 힘과 화려함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변치 않는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 홍경수 님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언론정보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1995년 KBS에 TV PD로 입사하여, 예능국에서 <열린음악회>, <이소라의 프로포즈>, <가요무대>, <연예가중계>, <도올의 논어이야기>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낭독의 발견>을 연출하고 있으며, 느리고 천천히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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