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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제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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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지현` 이야기 - 내 공부 짝꿍 우리 엄마 (179) | ||||
내 공부 짝꿍 우리 엄마 정지현(마산제일여자고등학교 3년) 늦깎이라고 하면 일을 늦게 시작한 사람을 말합니다. 나의 어머니는 공부를 늦게 다시 시작하신 늦깎이 학생이십니다. 어머니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 두 분을 여의고, 언니들 손에 자라면서 학비가 모자라 중학교도 못 가실 뻔 했었습니다. 고모님의 덕으로 고등학교까지는 졸업하셨지만, 대학을 간다는 건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하고 싶은 공부였지만 돈이 문제였던 겁니다. 하지만 지금 고2인 나와 중2가 된 내 동생을 기르시고, 당신도 공부 길에 뒤늦게 뛰어드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공부가 하고 싶다고 저에게 말하셨던 어머니는 마흔넷이라는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셨습니다. 뒤늦은 대학생활이긴 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해 하십니다. 아버지를 제외한 학생인 세 모녀가 시험기간이면 끙끙대면서도 공부를 하며 잠도 못 이루는 날이 많습니다. 시험기간만 되면 주말이든 평소든 밤늦게까지 책상을 가운데 놓고 마주보며 공부합니다. 엄마 함께 짝꿍처럼 함께 공부하다보면, 다른 친구들은 느낄 수 없는 그런 행복이 느껴집니다. 어머니와 함께 마주앉아 공부하는 그 즐거움,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가면서 졸릴 때는 서로서로 잠을 깨워가면서 어머니와 하는 그 공부가 행복합니다. 고2인 지금 나는 혼자 공부를 했더라면 외로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부의 고충을 잘 아는 어머니와 함께 공부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저는 공부하는 어머니가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나는 어머니 곁에서 공부 못한 한이 얼마나 큰지를 함께 느낄 수 있었기에 지금 이 시간을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책상에 서로 마주앉아 서로 다른 책을 보고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저희 어머니와 저는 서로 함께 공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니까요. 늦깎이학생이자 내 공부 짝꿍인 나의 어머니는 내 삶이 행복의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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