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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이현중님의 나바힘은 다양한 길에 대한 기대이다.(174) 13775 27

 

 

 

 

 

  안녕하세요. 저는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쓰는 이현중입니다.

  아마 여러분 모두에게 애니메이션은 친숙한 것이겠지요. 어쩌면 여러분이 기억도 하지 못할 어린 시절, 세상에서 처음 TV를 통해 접하고 웃었던 것이 애니메이션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어릴 적부터 즐겁게 봐 온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손이 필요합니다. 캐릭터와 배경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나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작가처럼 미술 솜씨가 출중한 인재들도 필요하고, 컴퓨터 후반 작업을 하는 엔지니어와 애니메이터들 같은 전문기술직,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성우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프로듀서와 연출자까지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손을 거친 사람들의 손을 세면 아마 수십 명의 이름이 나열될 것입니다.

 

 

 

▲ 그라미의 서커스쇼 (출처 : 공식홈페이지)

 

 

  저는 그 수많은 과정 중에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쓰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보통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지요. 아무리 그림들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이라도 처음에는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저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기나긴 과정의 맨 앞에 서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하죠.

 

  영화든 드라마든 애니메이션이든, 영상물을 만드는 시나리오 작가가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물론, 작품 특성에 따라 그 과정이나 접근법이 조금씩은 다르지만요.) 먼저 적절한 아이템을 생각하고, 이를 시나리오로 옮기는 작업을 하죠. 글을 쓰는 과정에 소재개발, 시놉시스, 시나리오 집필 과정 등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어쨌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를 위해 제작진과 함께 시나리오 회의를 하기도 하고,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혼자서 머리를 짜내며 창작의 고통을 경험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제가 글로 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면, 그 이후에는 앞서 설명한 대로 그 시나리오를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제 이야기가 멋진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모습을 확인하면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단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 두다다쿵 (출처 : ebs 공식홈페이지) 

 

 

  사실 저는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에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도 가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보기는 했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일부러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는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다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때문에 책을 많이 읽었고, 영화를 많이 봤어요. 지금은 사라져버린 비디오대여점을 통해 다양한 영화들을 봤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런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유난히 영화를 좋아하셨던 어머니 덕분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기는 하지만 당시는 ‘재밌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말이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과 연결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장래희망을 쓸 때 특별히 원하는 직업이 떠오르질 않았거든요. 그래서인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말 그대로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결정할 때가 오자 작지만 중요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국문과에 진학했어요.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잠시 잊고 있었지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시 떠올린 거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게 전부였습니다.

  대학을 다니며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영화 시나리오 작가나 영화감독이었습니다. 솔직히 당시에는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어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욕심에 영화를 공부하는 대학원에도 진학했고요.

   그런데 무슨 인연인지, 꾸준히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애니메이션 분야의 일을 하게 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가 당시 준비하던 영화 프로젝트 발표를 듣던 애니메이션 회사의 대표님이 함께 일을 해보자며 제의를 해 주신 거죠.

 

 

  저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습니다.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도전의식도 있었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연찮게도 이 시기에는 제가 여러 TV 애니메이션을 줄줄 꿰고 있을 때였어요. 저에겐 두 명의 조카가 있는데, 조카들과 놀다보니 두 조카가 즐겨보는 애니메이션들을 함께 보게 된 거죠.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리서치를 이미 시작하고 있었던 겁니다. 사랑하는 조카들에게 보여줄 애니메이션을 직접 만든다는 생각도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쓰게 된 중요한 계기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여전히 멋진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꿈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하지만 애니메이션 일을 하며 달라진 부분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약간의 호기심 때문에 뛰어든 일일지도, 한 번 경험해보자며 시작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저는 좋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커졌고,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만드는 이 일을 정말 즐겁게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능력이 되는 한 꾸준히 이 일을 할 생각입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애니메이션, 영화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한참 더 노력해야겠지만, 언젠가는 애니메이션, 영화 뿐 아니라 희곡이나 소설 같은 글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때가 되면, 지금처럼 쑥스럽지 않게 ‘작가’란 글씨에서 따옴표를 빼고 편안히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거에요. 여러분 모두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살라는 말들을 많이 들을 겁니다. 하지만 이 말에 너무 짓눌리지는 마세요. 때로는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 예기치 못한 길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혹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던 중에 곁눈질로 보이는 새로운 길이 눈에 띄기도 할 겁니다. 목표지점을 벗어난 것 같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그 새로운 길이 목표로 향하는 더 알찬 과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애써 버리려 하지 마세요. 우리에게 펼쳐진 수많은 길을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만났지만, 항상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다시 달릴게요. 새로운 길 위에서 만나요.

 

 

 

 

 

[추가 인터뷰]

Q1.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구체적으로 작가님의 작업 과정과 애니메이션에 반영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시나리오를 쓰는 작업은 어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글쓰기 작업이기도 하면서도, 반대로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하는 공동창작 작업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각 장르와 작품의 특성에 따라 작업 방식은 천차만별로 바뀝니다.


   하지만 굳이 일반화시켜 말하자면, 아이디어는 보통 작가의 상상이나 협력자들의 도움, 혹은 다양한 다른 작품들을 통해 떠올립니다. 이후에는 그 아이디어를 간단한 줄거리인 시놉시스, 그리고 지문과 대사가 추가된 시나리오로 발전시킵니다. 작가가 10개의 아이템을 시작했다면 그 중 보통 1~2개의 아이템이 시나리오로 발전됩니다. 나머지 아이템들은 소재개발 작업이나 시놉시스 단계에서 버려지는 것이지요. 혹은 하나도 쓰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시나리오 초고가 완성되면 다시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고요. 이와 같은 시나리오 개발 작업들은 보통 연출자, PD와 함께 진행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걸려 시나리오 완성본이 나오면 이후부터 글을 그림과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뽀롱뽀롱 뽀로로 (출처 : 아이코닉스 공식 홈페이지)

 

 


 

Q2. 좋은 시나리오란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작가님 만의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방법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작가들이 매일같이 고민하는 질문이니까요.

  흔히 좋은 시나리오의 조건으로는 매력적인 캐릭터, 명확한 주제, 구조적으로 훌륭한 플롯 등을 말합니다. 때문에 시나리오를 쓰는 작업은 고된 창작이기도 하면서 이야기의 수학적 계산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평가하는 투자자나 제작자는 쉽게 읽히는 시나리오가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간결하고 명확한 이야기와 문체가 필요하다는 말이지요.

 

  저는 재밌는 이야기를 쉽게 쓰자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글쓰기 방식입니다. 이야기라는 부분을 잠시 떼어놓고 말한다면, 쉽게 쓰는 것도 좋은 시나리오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화려한 수사보다는 짧고 간결하더라도 명확하게 전달되는 글의 힘이 강하다고 믿으니까요.


 

 

 

Q3. 다른 작가들과 달리 애니메이션 작가를 하면서 얻는 장점이 있을까요? 직업에 대한 자랑을 부탁드릴게요!!

 

  저는 아이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애니메이션 작가로서의 최대 장점은 아이들이 웃으며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기쁨입니다.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작가이니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들이 모두 일과 연관된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주로 생각하다보니 이따금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전에 다소 과격한 장르의 영화 시나리오를 쓴다거나 할 때 우울했던 기분과는 한결 다른 느낌이랄까요. 경쾌한 이야기를 주로 쓰다 보니 마음도 덩달아 경쾌해 지는 것도 좋은 점인 것 같네요.

 

 

 

Q4. 작가를 꿈꾸는 친구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떤 자질이 필요하고, 또 평소에 어떤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은지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이건 여러분께 용기를 주기 위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저는 정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정말 글이 쓰기 싫어라는 생각만 없다면 말이죠. 글이 쓰기 싫은 사람은 있어도, 글재주가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태어나서부터 작가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양한 일들을 하다 후에 작가가 되는 분들도 아주 많으니까요.

 

  영화든 소설이든 일단 여러분이 쓰고자 하는 글에 대한 애정이 많으면 저는 자질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작품들을 많이 보려 할테고, 이후엔 스스로 글을 써보려는 노력을 할테니까요. 많이 보고 많이 쓰는 것, 정말 간단하지만 이것보다 좋은 조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분야이든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우선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길 바랍니다. 저는 이를 위한 가장 기본이 책을 읽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세요. 그리고 글을 쓸 때는 단 하나의 형식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글을 써보길 바랍니다. 나중에 여러분의 전문분야는 자연스레 정해질 것입니다. 그 순간까지는 다양성이라는 문화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댓글 쓰기등록

djaaktkfk* 감사합니다 2018-02-24
Tkddydrhdqn* 감사합니다 2017-02-04
osheon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16-12-20
happy62* 우와!!! 2016-10-13
mingyu032* ㅎㅎㅎㅎㅎㅎ 2016-10-07
baek50* 감사합니다 2016-09-25
ans01071*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9-21
hwag8633* 감사합니다!
2016-09-04
didtkddhr1* 감사합니다 2016-09-03
woo071* 감사합니다 201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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