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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출판 편집자 `송수영` 인터뷰 - 나의 행복레시피는 산책, 여행, 책, 오랜 친구 (145)

여행은 참 설레는 일이죠. 여행ㆍ레저 전문지인 ‘FRIDAY’를 비롯해 ‘TRAVELER’, ‘여행 스케치’의 편집장을 지내다가 최근 오키나와 관련 책을 펴내고 출판 편집자로 변신한 송수영 씨를 통해 여행과 출판 편집의 세계를 들여다보겠습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어일문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사회 첫발을 우연히 여성 잡지 기자로 시작해 10여 년 간 일을 하다가 2002년부터 10년간 여행 레저 주간지에서 여행 관련 잡지 편집 일을 해왔습니다. 간간이 전공을 살려 번역을 해 왔고, 현재는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은 어떨 때 행복을 느끼세요?

A. 예전엔 일상과는 거리가 먼 짜릿한 경험이나 특별한 이벤트의 순간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늘, 아무 일도 없이, 의식하지 않은 채 흘러가는 시간이 실은 엄청나게 큰 행운이고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며 깔깔거리고, 친구들과 차를 마시며 시답지 않은 잡담을 나누고, 간혹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니고, 신문을 읽다 좋은 기사를 스크랩하고, 좋은 책을 읽으며 몰입하는 순간들입니다. 예전의 제가 그랬듯 청소년 여러분은 아직 공감하기 어려운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Q. 책을 무척 많이 번역하셨는데, 훌륭한 번역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약 20여 권의 책을 번역했는데요. 훌륭한 번역자가 되기 위해 저 스스로 가장 노력했던 것은 외국어 실력 외에 우리말 어휘력과 문장력 키우기입니다. 자칫 외국어에 익숙해져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색한 번역투의 문장이나 어휘를 무의식적으로 쓸 수 있어서 특히나 조심합니다. 그 외에는 문장 밑에 드러나지 않은 풍성한 정보와 내용을 충실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Q. 출판사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책을 내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A. 어떤 책을 세상에 선보일지를 고민하고, 그에 따라 여러 저자를 만나고, 내용을 기획하며, 이후에 저자에게 받은 원고를 잘 편집해서 독자에게 선보이는 일을 합니다. 저는 20여 년의 경력을 쌓았지만, 여전히 제가 쓰는 글이 독자에게 필요하고 유익한가에 대해 고민합니다. 책을 내고 싶다면 먼저 독자들에게 전할만한 ‘이야기’가 있는지와 그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는 ‘형식’이나 ‘틀’ 등을 고민해야 합니다. 종이 너머로 저자와 독자가 서로 공감하고 교감하고 배우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책이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Q. 청소년 시절은 어떠셨나요?

A.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와 집만 왔다 갔다 했습니다. 청소년은 반항해야 하는 줄 알고 엄마에게 괜스레 짜증만 내고 그랬습니다. 꽤 열심히 공부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 치러야 했던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더 할 수 있었는데 학창시절에‘나는 이 정도야’하고 스스로 미리 한계치를 설정했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 큰 후회는 없지만, 이것만큼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Q. 전공 선택이나 진로 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을 듯합니다.

A. 제 청소년기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몰랐던 것입니다. 이 시기엔 나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눠 보시길 바랍니다.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답을 찾는 습관을 들이세요. 더불어 매일 신문을 훑어보길 권합니다. 신문을 직접 넘기며 읽으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처음엔 신문을 꼼꼼히 읽기가 힘들므로 큰 제목만 보다가 관심 분야의 기사만 자세히 읽으세요. 그중 좋은 내용이 눈에 띄면 스크랩해 둡니다. 그러는 사이에 정보도 다양해지고 점차 막연했던 자신의 관심 분야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좋은 기사를 직접 노트에 필사해 보고, 자신의 생각까지 간단하게 적으면 더욱 완벽합니다.


Q.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달콤살벌한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A. 부모님, 학벌, 돈에 기대어 나의 인생이 탄탄대로이기를 바라지 마세요. 그보다는 험난한 길을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긴 시야와 의지를 키우세요. 진정한 인생의 승자는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나 묵묵히 험난한 길을 헤쳐 온 사람입니다. 좋은 가정에, 좋은 학교에, 좋은 직장을 다녔지만 작은 실패에 크게 좌절해 일어나지 못하는 어른들이 세상에 꽤 많습니다. 젊은 시절의 탄탄대로가 오히려 독이 된 것이죠. 인생의 어려움을 이겨내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사랑해야겠죠. 남과 비교해서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취미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글/ 김대홍(인터뷰 전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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