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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국악인 `김용우` 인터뷰 - 나의 행복레시피는 소리와 더불어 나이 드는 것 (140)

어르신만 즐기는 낡은 것이라 여기던 우리 소리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데 김용우 님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KBS 국악대상 민요상을 받은 김용우 님을 소개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소리꾼 김용우입니다. 판소리를 제외한 전국 모든 민요를 부릅니다. 아카펠라, 록, 재즈, 테크노 등 다양한 서양음악 장르를 우리 민요와 함께 어우러지도록 만들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뮤지션입니다.


Q. 초등학교 때 이미 합창반과 밴드부 활동을 하셨고, 중학교에 들어가 피리를 배운 지 일 년 만에 난계예술제 중등부 1등을 하셨어요. 좋아하는 걸 그렇게 일찍 찾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사실은 초등학교 때는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를 치고 싶었죠.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웠어요. 음악은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할 수 없었어요. 중학교에 들어가니 국악반이 있었어요. 가야금 줄은 끊어져 있고, 피리는 썩은 상태였죠. 그런 악기를 고쳐서 연주했는데 그래도 너무 신났어요. 그런 가운데 운 좋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어요. 마침 피아노를 전공한 선생님이 오셨고, 그분이 합창반을 만들어 열심히 참여했죠. 그 즈음 집안 형편이 조금 풀리면서 할부로 피아노를 들여놓았어요. 수업 마치면 피아노를 치려고 곧장 집으로 뛰어갔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쥐와 벼룩이 득실대는 방에 살았지만 내내 행복했어요. 음악 하는 행복이 있었으니까요. 당장 안 되더라도 끝까지 좋아하는 걸 놓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좋아하는 걸 하게 된 것 같아요.


Q. 요즘 ‘삶의 질’, ‘행복지수’와 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어떨 때 행복을 느끼세요?

A. 무대에서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해요. 어렵고 새로운 것을 해내면 기쁨이 더 커지죠. 얼마 전 한옥에서 피아노 한 대만 두고, 직접 장구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해 보지 않은 장르라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결과가 좋았고 평상시보다 2~3배 더 기뻤죠.
또 하나는, 1년 전부터 민화를 그리고 있어요. 재작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몸과 마음이 너무 아파 그리게 됐는데, 덕분에 조금 더 빨리 치유된 것 같아요. 또 바쁜 일상 중에 틈틈이 자전거를 탈 때도 행복을 느껴요.


Q. 행복이란 요리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A. 뚜렷한 목표가 제일 중요하겠죠.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목표가 필요해요. 목표를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그 순간순간이 다 행복이라고 봐요. 단, 목표가 없으면 안 되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선 행복이 오지 않아요. 단, 여기서 목표는 남들이 정한 것이 아닌 자기가 정한 목표여야 해요. 제 주변에선 “왜 교수나 악단 감독 또는 지휘자가 되려고 하지 않느냐. 마음만 먹으면 될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하곤 해요. 하지만 저는 음악을 하고 무대에 서는 게 좋아요. 나만의 분명한 목표가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2016년이 데뷔 20주년이에요. 특별한 계획이 있을 것 같아요.

A. 장기 계획은 없어요. 예전엔 있었는데, 삶은 계속 바뀌고 목표도 계속 달라지더라고요. 하루하루 충실히 살고, 매일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죠. 저는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 보는 사람들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2016년은 데뷔 20주년이어서 공연 준비, 음반 발매 계획이 있어요. 그림도 20점 정도 준비해서 내놓을 예정인데, 제 인생에서 소중한 2016년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고민이네요.


Q. 직업으로서 소리꾼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A. 가장 좋은 장점은 자유롭다는 점이죠. 아티스트는 자유롭지 않으면 창작을 할 수 없어요. 무언가를 충분히 고민하며 배워야 하고, 표현까지 하려면 자유로워야 하거든요. 그러자면 노력을 많이 해야죠. 일단 제대로 흉내를 내야 해요. 민요는 장단 공부를 해야 하고, 악기도 두루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채보(곡조를 듣고 그것을 악보로 만듦)도 할 줄 알아야겠죠. 요즘은 서양음악도 잘 알아야 해요. 친구들은 자유롭게 산다고 부러워해요. 하지만 자유로운 시간 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되죠.


Q.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 외로움 같은 건 없었나요?

A. 내 삶이라고 생각하면 외로움이라고 말하면 안 되죠. 내가 선택한 삶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저는 외로움에 푹 빠져 살 시간이 없어요. 몸이 좀 찌뿌둥하다 싶으면 자전거 타고, 그림 그리고, 창작하면서 바쁘게 지내니까요.


Q. 우리 음악을 전공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참고가 될 말씀을 해 주세요.

A. 무턱대고 시작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내가 음악성이 있는지 스스로 판단해야겠죠. 음악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거예요. 일단 여러 경험을 해 보세요. 그리고 국악 라이브 공연을 들어 보세요. 좋으면 그다음엔 배워 보는 거죠. 천천히 느껴 보세요.

*글 / 김대홍(인터뷰 전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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