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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들의 성공 비법 스토리 나의 우공비를 공개합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그리고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었던 비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그들만의 특별한 우공비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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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관 김정태님의 우공비는 인문학이다!(730) 13068 42

 

 

 

요즘 창의력에 대한 열광적인 숭배가 많다. 과연 창의력은 어디에서 시작되며, 어떤 사람을 창의적이라 할까? 나의 학부 전공은 한국사였다. 내 전공을 부러워할 만한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하지만 나는 인문학을 전공한 것이 내 대학생활의 ‘창의력’의 기반을 닦은 아주 탁월한 기회였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창의력이란 기실 ‘새로운 환경 또는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사고력’의 줄임말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구글에서 5천명의 인문학도를 뽑는다는 신문기사가 많은 논평을 불러일으켰다. 그에 앞서 구글은 인재채용방식을 지적테스트(minds game)에서 기업가정신 테스트(entrepreneurial minds)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공포의 질문이라 불렸던 ‘왜 맨홀 뚜껑은 둥근가?’ ‘골프공에 있는 작은 홈의 개수는 대략 얼마인가?’ 등의 질문에서 탈피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가치창출의 경험이 있는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이든, 창의력이든 그 핵심에는 탄탄한 ‘사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고력 없이 창의적인 생각은 어렵고, 불확실성에서 가치발견인 기업가정신의 발현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학창시절 누구나 시험기간에는 ‘시험공부’ 외에 모든 것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된다. 시험공부라는 것을 회피하려는 심리 때문에 그렇다. 나도 고등학교 시험기간 중에 불쑥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표현된 역사의 웅장한 흐름과, 활약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다음번으로 잡은 책은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였고, 그 책을 마무리할 즈음엔 ‘한국사’를 전공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갓 1학년에 입학할 무렵, 행운이 찾아왔다. 어떤 유명인사가 쓴 칼럼에서 “대학졸업생이 4년 동안 100권의 책도 안 읽는다”는 호통이었다. 말도 안 된다고 느껴 내가 그것이 거짓임을 밝히고자 읽는 모든 책의 번호를 매기기 시작했다. 군복무를 포함 약 6년에 걸친 학부시절, 나는 700권이 넘는 책을 그렇게 읽었다. 전공이 한국사였기에 스펙보다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환경도 유리했다. 비록 대학 4년 동안 장학금, 토익성적, 자격증, 논문공모전 입상, 교환학생, 인턴십 등을 따본 적도 해본적도 없지만 내겐 700권이란 최소한의 ‘사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변화가 시작됐다.

 

 

 

나는 혈액형이 A형이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중학교 때는 친구 집에 전화를 거는 것도 힘들어했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면 ‘대본’을 보면서 전화를 해야 했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는커녕 말주변도 극히 부족했다. 그런데 누군가의 말처럼 언젠가는 넘어야할 개개인의 ‘독서 임계치’를 넘는 순간, 내 입에선 논리정연한 말이 뛰어나왔다. 손을 통해서는 매끈하고 호소력 있는 문장들이 뛰쳐나왔다. 그리고 머리 속에서는 아이디어의 폭발과 융합작업이 무섭게 시작됐다. 사고력이 개발되니, 새로운 문제가 닥쳤을 때 그것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사례들이 늘어났고, 생각만 하고 실천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도전하는 사례들이 늘어만 갔다. 2007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이 한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방한팀 외신담당관으로 합류한 적이 있었다. 퇴근하고 그 다음날 새벽에 ‘갑작스럽게 동작동 국립묘지 참배 일정이 생겼으니 검은색 넥타이를 구해오세요’란 미션이 주어졌다. 새벽 5시에 ‘검은색 넥타이’를 어디서 구하지? 그때 과거에 주의 깊게 관찰했던 몇 가지 경험이 떠올랐다.

 

24시간 검은 넥타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장례식장이었던 것이다. 용산 중앙대학병원에 가서 넥타이를 구입해 그날 미션을 완수했다. 창의력은 완전히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지식과 정보의 재해석, 재연결, 재분해를 통한 새로운 시각의 탄생이다. 앞서 구글이 인문학도를 뽑는다는 것은 단순히 인문학을 전공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읽혀져서는 안 된다. 인문학적인 소양을 갈고 닦은 사람, 충분히 인문학적인 사고기반을 다진 사람이야말로 그 위에 창의력과 기업가정신이 꽃을 피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사고력은 물론 독서를 통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독서는 하나의 스파크일 뿐, 그 스파크를 통해 지속적인 ‘생각의 향연’이란 불을 피어놓는 것은 바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나는 용산에서 마포까지 날씨가 좋으면 왕복 90분 빠른 걸음으로 출퇴근을 한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나는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정리된 생각을 가지고 투입되는 어떤 업무는 처리 속도가 엄청나게 빠름을 느낀다. 내가 14권의 책을 쓰고 번역하며 항상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와 같은 생각, 그리고 생각의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왜 21세기에는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을까? 혹은 느리더라도, 누구보다 늦춰진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사고력’을 갖춘다면 가능하다. 그렇기에 내가 비록 30세라는 ‘늦은’ 나이에 아무런 직장경험이 없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갓 사회에 나왔을 때, 유엔에 도전할 수 있었고, 아무런 장애물을 느끼지 못했다. 생각은 창의력과 기업가정신이라는, 글로벌시대가 가장 원하는 2가지 핵심역량을 모판이다.

 


국제대학원을 나오고서 진로를 고민하던 때에 후배가 유엔거버넌스센터라는 곳에서 직원을 채용한다는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평소에 많이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지요. 현재 이곳에서 개발도상국 정부의 공공행정(public administration) 역량강화를 돕는 다양한 워크숍, 훈련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올 7월에는 방글라데시에 가서 ICT와 전자정부 관련된 회의를 운영하게 됩니다.

 

저는 우선 제가 좋아하는 과목만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사회문화나 한국지리, 세계지리 같은 과목은 정말 좋아해서 중간, 기말고사마다 거의 100점을 맞았습니다. 몇 개 과목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자 의욕과 자신감이 생겨, 다른 과목의 성적도 조금씩 향상됐죠. 저는 수학, 과학, 예체능 과목을 잘 못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과목만큼은 최고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몰두했습니다. 모든 과목을 다 잘하기는 어렵죠?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만이라도 반에서 1등을 해보세요. 그 자신감이 다른 과목에도 전염됩니다.

 

인문학은 결국 사람에 대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 먼저 자신에 대한 재미난 관찰을 해보면 좋아요. ‘나는 언제 행복할까’ ‘나는 어느 경우에 불안해하지?’ ‘나는 어떤 상황에 멋쩍을까?’ 등을 관찰하고 이해하면, 그 가운데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인간의 공통된 감정을 지니고 있거든요. 두 번째 방법은 커뮤니티 즉 공동체에 속해서 활동하는 겁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보이스카우트 또는 한국청소년연맹 활동을 빠짐없이 해왔습니다. 덕분에 고등학생 때는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한라산 백록담 모두 등정할 수 있었죠. 함께 하는 생활을 통해 배려심, 이해심, 팀워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인문학’이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것이니까요.

 

유엔에 꿈을 가지고 있다면 우선 축하합니다. ‘꿈을 그것을 이룰 잠재력이 있는 사람만이 그 꿈을 꾼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꿈을 꾼다는 것은, 그것을 이룰 잠재력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지요. 다만, 유엔은 학부 졸업 직후에 들어가는 일반 기업과는 다릅니다. 대부분 현장경험 3년 이상의 경력자를 뽑는 시스템이기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로 먼저 성장한 뒤에, 유엔의 문을 두드려보면, 그때 유엔에서 일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제 블로그(www.theUNtoday.com)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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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yu032* 항상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16-10-07
baek50*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9-26
ans01071*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9-21
ljh762* 고맙습니다 2016-08-04
lky767* 고맙습니다 2016-08-04
didtkddhr2* 감사합니다 2016-07-29
pmj592* 감사합니다 2016-07-20
tag98* 감사합니다 2016-05-29
persistenc* 감사합니다 2016-05-12
ccon12* 감사합니다 20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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