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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방송작가 윤여정님의 우공비는 공들여 탑 쌓기다!(966) | 17020 | 35 |
이야기 시작 #프롤로그
이야기 풀어놓기 #1. 탑 쌓기의 시작은 탄탄한 바닥 다지기
제가 요즈음 무에타이를 배우고 있는데요, 자세 하나의 느낌을 이해하지 못해서 계속 관장님을 붙들고 늘어졌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의 대본을 쓰면서는, 그 여행지의 느낌까지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정보를 알아내지 못하면 구성안도, 대본도 쓰지 못했습니다. 아! 이렇게 똑똑치 못한 일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관장님을 한 시간 동안 붙들고 혹독한 레슨을 받은 결과, 우수한 훈련생으로 인정(?)받았고, 어떤 여행지의 역사와 다양한 여행 테마에 대해 마스터 하고 나니, 갑작스레 내일 모레부터 휴가라는 통보에, 특별한 준비 없이 배낭 메고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얏호!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시험 전의 벼락치기.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답만 외우는 벼락치기는, 당장 내일 볼 시험은 잘 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 계속될 경쟁에서 효율적인 방법은 아닐 텝니다. 아니, 벼락치기도 정말 기본을 모른다면 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그 때 그 때 벼락치기의 결과로 안심한다면, 나중에 정말로 내 인생에 벼락이 떨어질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런!
이 세상에 발전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과학도, 예술도, 언어도, 문화도, 그리고... 저도! 여러분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냥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기본’ 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어떤 학문도, 어떤 직업도, 기본이 탄탄치 못하면, 그저 돌멩이만 마구 올려놓은 탑처럼 언제 쓰러지게 될지 모릅니다.
이야기 풀어놓기 #2. 내 마음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학창 시절, 저는 시간표 짜는 일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시간표를 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한 시간, 두 시간 텀을 두고 공부할 과목을 정하면 되겠죠. 하지만, 나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표를 짜는 일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제가 만든 시간표는 전적으로 제 취향대로였습니다. 내가 즐겁고 신나게, 내가 힘들지 않게 공부할 수 있는 타임테이블. 이런 시간표를 짜려면,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과, 좋아하지 않는 과목, 그리고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장소.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만든 시간표는, 나만을 위한 단 하나의 시간표가 됩니다.
제가 시간표를 짜는 이유는, 효율적인 공부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제 마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하기 싫음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나에게 최우선이 무엇인지... 시간표를 짜다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제게 말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틈만 나면 시간표를 짜고, 재보수합니다.
물론, 시간표를 짜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어쩌면 일해야 하는 시간을, 공부해야 할 시간을 잡아먹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표를 일단 세우고 나면 이후부터는 탄탄대로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해야 할 일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해요소가 생겨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간표를 짜면서 투자한 시간 동안, 내 마음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끔은 보수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간표를 짤 때처럼 어렵진 않겠지요.
이야기 끝 #에필로그
저는 아직도 고민합니다. 과연 이 탑 쌓기의 끝은 언제일까. 하지만 그 고민의 답은 언제나 같습니다. 끝은 없다! 매 순간순간, 저는 돌 하나를 쥐고 제 인생의 탑을 아름답고 튼튼하게 완성하기 위해 애쓸 겁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인생의 탑에 돌 하나를 올리고 있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을 맞이하세요. 공든 탑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는 자신감에 넘쳤고 난 뭐든지 할 수 있다, 류의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많이 변했어요. 각 지역에서 모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다 보니,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고, 그래서 소위 말해, 있는지 없는지 모를 그런 친구가 아니었나 싶어요. 지금은, 저 두 가지 면이 공존하고 있어서, 그 때 그 때 순발력 있게 처신한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1년간 어학연수를 갔었어요. 그 시간은 저에게 있어, 가장 생각을 많이 했던 시간이기도 한데요.(내 마음 들여다보기!) 그 전까지 제 꿈은, 국어선생님이었어요. 그런데 연수 동안에 작문을 하면서, 제가 글을 쓰는 일을 좋아한다는 걸 느끼게 된 거죠. 그래서 글을 쓸 수 있는 일을 찾은 거예요. 글 쓰는 일들 중에서 방송작가를 선택한 건,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감정을 함께 버무려 하나의 감동을 만들 수 있는 무지개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여행 프로그램 아닙니다^^) 아픈 친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감히 말하는데요. 그 중에, 운동을 포기했다가 2년 이상의 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운동을 시작한 친구도 있고요, 미술을 아주 잘 하던 친구가, 연필조차 잡을 수 없게 되었다가, 지금은 웹디자인을 하고 있기도 해요. 저와 만나고 이야기했던 친구가,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병을 이기고 놓친 것 같던 희망을 잡아내는 모습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작가나 피디들은 그래요. 내 자식이 이 일 한다고 하면,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말릴 거라고. 대본 딱 한 줄을 쓰기 위해 기본 1년은, ‘보조’만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연차가 쌓이고 쌓여도, 방송 한 편을 만들기 위해 며칠 간의 밤샘, 피 터지는 머리 싸움은 기본이고요. 하지만 내가 치열하게 고민해서 만든 영상과 글이, 사람들에게 소개되는 순간, 해탈의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 세상의 따뜻한 이야기, 고쳐야할 이야기, 슬픈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면, 그럴 열의와 열정과 신념이 있다면, 지금부터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그 세상의 이야기가, 바로, 방송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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