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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들의 성공 비법 스토리 나의 우공비를 공개합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그리고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었던 비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그들만의 특별한 우공비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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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글러 김태원님의 우공비는 틀을 깨는 생각이다!(1405) 22980 47

 

 

 

 

얼마전에 EBS라디오에 출연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공신’들도 함께 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 방송을 듣고 있을 학생들에게 저는 이렇게 끝인사를 했습니다. “우리는 공부를 왜 할까요? 공부를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더 멋진 생각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공신 선배들이 부럽겠지요. 여러분, 공신을 넘어 생각의 신, 즉 생신이 되세요. 그러면 저는 여러분이 정말 부러울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의 비법을 말할 수 있을만큼 눈에 띄는 공신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양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한 열정은 식지 않으려고 노력했지요. 그래서 저의 우공비인 ‘틀을 깨는 생각’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도화지를 주면 도화지 전체를 크레파스로 까맣게 칠해버렸죠. 새 도화지를 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걱정이 된 부모는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의사 선생님 앞에서도 아이는 변함없이 도화지를 까맣게 칠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보는 의사 선생님들도 당황하셨죠. 아이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간호사가 아이가 까맣게 칠한 도화지가 마치 퍼즐처럼 맞는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아이가 까맣게 칠한 모든 도화지를 갖고 큰 체육관으로 가서 바닥에 놓고 하나씩 맞춰보았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보시는 것처럼 고래가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도화지 한 장은 전체가 아니라 전체의 일부였던 것이죠. 일본의 어느 공익광고에 나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에 도화지를 앞에 놓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여러가지 것들을 작은 도화지 속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제 상상력과 생각의 크기는 딱 도화지 크기만 했죠. 그 도화지 한 장이 더 큰 그림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쩌면 가장 창의적인 사고를 해야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도화지 크기의‘틀’을 머리 속에 넣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OTL. 좌절해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사람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흔히 쓰는 인터넷 용어이기도 하지요. 저는 우리를‘OTL’하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OTL에서 O를 뺀‘TL’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발음기호대로 읽으면 ‘틀’이죠. OTL을 종이에 쓰면서 낙서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시선 속에는 틀(Frame)이 있습니다. 틀이 있기 때문에 세상의 원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사고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틀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두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고정관념 속에 가두기도 하지요. 거대한 감옥같은 녀석입니다.

 

제가 학생 때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보다가 겪은 일입니다. 대학교 수시 입학 면접시험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어보세요. 큰 항아리에 담겨있는 여러가지 주제 중에 하나를 뽑습니다. 마치 상품추첨을 하는 기분이죠. 그런데 아뿔사! 제가 뽑은 발표 주제는‘농촌 문제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 발표하시오’였습니다. 그 단체는 농촌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서 저는 면접을 준비하면서 농촌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발표를 포기할 수는 없겠죠? 저에게 주어진 준비 시간은 10분이었습니다. A4 크기의 투명한 OHP필름 한 장과 네임펜을 주시더군요. 짧은 시간에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은 어려우니 네임펜으로 자신이 발표할 발표문을 OHP 필름에 써서 영사기에 놓고 면접관 앞에서 발표를 하라는 겁니다. 자, 이제 여러분이 저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가정해봅시다. OHP 필름에 뭐라고 써서 발표를 하실 예정인가요?

 

많은 학생들이 이 같은 발표문을 머리에 그리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발표문이죠. 주제, 원인, 대책 등 문제가 요구하는 것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봐도 흠잡을 곳은 없습니다. 당시에 저는 아래와 같이 발표했습니다.

 


“X축은 시간이고 Y축은 발전속도입니다. 사회의 발전속도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농촌의 발전속도도 빨라지고 있지만 농촌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원인은 사회와 농촌의 발전속도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고, 이것이 경제적인 문제를 포함하는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회와 농촌의 발전속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회의 발전속도를 늦추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 아니므로, 농촌의 발전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농촌의 발전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이러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발표가 끝나고 면접관이 그러시더군요.
"태원씨 앞에 수 많은 학생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갔는데, 그래프를 그려서 발표한 사람은 태원씨 뿐입니다.
모두 우리가 늘 보는 익숙한 발표문의 형태에 글자로 채워진 발표문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저는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프를 그려도 된다는 거군요. 생각해봅시다. 프리젠테이션을 왜 하나요?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주장 등을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설득하기 위함일겁니다. 그 목적을 위해 꼭 정해진 발표문의 ‘틀’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를 면접보신 분도 제가 농촌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지를 평가하기보다는 문제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해결하는지를 보고 싶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린 그래프는 2차 방정식을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그래프지요. 우리나라 정규 교육과정 상으로는 중학교 3학년 때쯤 배웁니다. 모두가 배웠던 2차방정식을 왜 활용하지 않았을까요? 사회문제를 2차방정식 그래프를 활용해서 설명하는 것이 수학 ‘공부’의 문제일까요? 저는 수학과 사회를 통합하려는 ‘생각’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볼까요?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이라는 과목을 배우면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마지막에 요점 정리를 하는 페이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틀은 이미 주어져 있고, 빈 칸을 채워 넣으면 됩니다. 아직 논리라는 것이 부족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논리적인 틀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것은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틀이 머리 속에 자리잡고는 우리의 생각을 틀지운다면 문제가 되겠지요.

 

우리는 익숙한 ‘틀’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방식이니 안전하지요. 하지만 우리사회가 강조하는 창의력의 관점에서는 안전한 것이 늘 안전하지만은 않습니다. 수학을 수학의 틀에서만 배우면 사회문제를 설명할때 수학적 지식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기 어렵습니다. 알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슬픈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 이제는 여러 지식과 분야와 과목을 넘나드는 틀을 깨는 생각을 해야합니다. 세상은 그것을 컨버젼스 (Convergence)라고 부릅니다.

 

저는 경북 상주라는 시골에서 태어난 촌놈이었습니다. 가난한 촌놈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 우리나라 부촌인 청담동에 있는 청담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그때부터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 저는 단 한 번도 땅 위에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부자 동네에서 방 두 칸 짜리 지하방에 월세를 살았거든요. 비가 많이 오면 친구들이 ‘야자’하고 학원갈 때, 저는 쌀 씻는 플라스틱 바가지로 방에 찬 물을 퍼내며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방 한 칸은 부모님이 쓰시고 나머지 한 칸은 저와 여동생이 썼지요. 민감한 사춘기를 보낸 여동생은 오빠와 같은 방을 쓰는 것이 그렇게 싫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옷 방’이 있는 부잣집 친구집에 놀러갔다와서 “옷도 방이 있는데 사람이 방이 없는 게 말이 되냐”며 우는 여동생을 눈물로 달랬던 추억도 마음 한 편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면 압구정동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로데오 거리의 최신 유행을 느끼고, 거리를 오가는 유명 연예인들과 고급 차량을 구경했습니다. 그러다 방학이 되면 할아버지가 계시는 경북 상주에 내려가서 시골 친구들과 함께 논에서 공도 차고, 소를 끌고 논둑을 걷다가 소똥도 치우고, 과수원에서 과일을 따먹고, 시냇가에서는 수영복도 없이 벌거벗고 수영을 즐겼습니다.


제 친구 중에는 아직 농사짓는 친구도 있고, 고등학교만 마치고 구미나 안산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돈을 물쓰듯 쓰는 부잣집 아들도 있고, 세계적인 명문대에 유학을 다녀온 친구도 있고, 사회 거물급 인사의 아들도 있지요. 모두가 제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런 경험들이 제가 틀을 깨는 생각과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틀을 깨는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문화적 자산과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하나의 관점만으로는 다양한 세상을 이해하고 다양한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 속에 미래의 스티브잡스가, 미래의 구글과 애플 같은 회사를 만들어낼 우공비가 있습니다.
 
주말이면 저의 생각을 여러분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중고등학교에 강의를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면 저는 더 열심히 살고 싶어집니다. 여러분의 눈빛이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 눈빛 속에 제가 배운 수학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존재입니다.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할게요.

 

사람들이 어떤 키워드로 검색하느냐를 분석해보면 사람들의 기호, 사회, 경제,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 산업, 텔레비전 산업, 자동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글로벌 검색 트렌드를 분석해서, 기업들이 사람과 시장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광고전략을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혁명으로 인해 모바일 검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광고 등에 대한 일도 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기업문화와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점점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의 변화를 구글이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기업에서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일하는 것, 뛰어난 인재들과 일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자극 등도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구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한 것, 익숙한 것 등에 질문을 던지고, 다르게 생각해보려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동떨어진 지식이나 영역을 연결시켜보는 것도 생각의 틀을 깨는 하나의 방법이죠. 무엇보다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 하는게 생각의 틀을 깨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회와 기업에 좋은 생각을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일을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동시에 책, 강연, 방송 등을 통해서도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그 작은 시작으로 1년에 책 한 권씩 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은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손에 맛있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학창시절을 보내지요. 그 아이스크림을 고민하면서 들고만 있으면 다 녹아서 땅에 떨어질 겁니다. 학창시절이라는 아이스크림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즐길 줄 아는 것이 능력이거든요. 그리고 여러분 모두 생선남(생각을 선물하는 남자), 생선녀(생각을 선물하는 여자) 가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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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yu032* 항상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16-10-07
baek50*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9-26
ans01071* ㅎㅎㅎㅎㅎㅎㅎ 2016-09-21
didtkddhr2* !!!!!!!!!!!!!!!!! 2016-08-07
ljh762* 고맙습니다 2016-08-04
lky767* 고맙습니다 2016-08-04
pmj592* 감사합니다 2016-07-20
tag98* 감사합니다 2016-05-29
persistenc* 크롬 ㅎㅎㅎ 2016-05-12
ccon12* 감사합니다 20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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