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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공부 멘토 강성태님의 우공비는 공신이다!(1669) | 28432 | 35 |
내 별명은 공부의神이다. 나는 공신이라는 대학생 교육 봉사 단체를 만들었고 공신닷컴이라는 회원 수 20만 명의 공부 법, 동기 부여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공신 이후로 한국에 공부 법이란 하나의 장르가 생겼고 그 이후로 난 MBC에서 공부 법 프로 MC를 맡았으며 KBS 공부의 신 드라마 대본에 공부 법 소재를 제공했다. 내가 썼던 공부 법 책은 중국과 대만에 수출되어 팔리고 있다. 과연 얼마나 잘 났길래 공신이 된 것일까? 평소에 별로 하지 않는 ‘나’에 관한 이야길 해보겠다.
초등학교 시절은 그야말로 인생의 암흑기였다. 경상북도 점촌이란 시골 마을에 살던 나는 부모님을 따라 서울 화곡동으로 전학을 오게 됐다. 학교에 간 첫날부터 나는 완전히 쫄아 친구들에게 자기소개조차 하지 못했다. 원래 내성적이고 겁이 많은데다 덩치도 작고 조금은 깍쟁이 같은 서울 친구를 만나니 말을 꺼낼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학교에서 내 별명은 더러맨이었다. 까무잡잡하고 팔꿈치에는 때가 껴있어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굉장히 없어 보였던 모양이다. 나중엔 싸움 잘하는 친구들에게 맞기 시작했다. 중학생이 된 뒤로 일산으로 전학을 갔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히 찌질 했고 뭐하나 똑 부러지게 하는 게 없었다. 어느 날 반에서 가장 키 크고 싸움 잘하는 친구와 눈이 교실에서 마주쳤다. 마침 그 친구는 담배로 끓어 오른 가래를 바닥에 뱉으려던 찰나였는데 나에게 그 침을 뱉었다. 책상에 앉아 있던 내 얼굴로 그 침이 정확히 날아 왔고 하필 그 순간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수업이 시작되었다. 용기라곤 살면서 가져보지 못한 난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침을 손으로 닦고 그 상태로 한 시간 수업을 들었다.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말할 용기도 없었다. 쉬는 시간 화장실에서 썩어 문드러지는 침 냄새를 지우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불쌍해서였다. 내 스스로가 불쌍했고 이런 놈을 자식이라고 애지 중지 하는 부모님이 불쌍했다. 중2가 끝나가는 그 시점 나는 공부라는 걸 제대로 해보고자 마음먹었다. 왜 하필 공부였냐? 공부를 잘하면 아무리 찌질 해도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중 3올라가기 전 방학에 공부라는 걸 처음으로 제대로 해봤다. 오기도 품었고 처음으로 독서실을 끊었는데 조용한 게 공부가 꽤나 잘 됐다.
나는 중3 첫 시험에서 처음으로 반에서 2등을 했다. 생각지도 못한 학생이 떠오르니까 선생님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 이런 세상도 있었구나. 칭찬을 받게 되니까 교무실에 가는 게 즐거울 정도였다. 나는 그 기세를 이어가 우리 동네에서 공부 좀 한다는 공립고에 입학을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기특했고 대만족이었다. 이제 노는 일만 남았다. 남들 고등학교 예습한다고 할 때 난 정말 신나게 놀았고 입학 후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해서 친구들과도 많이 사귀고 학생회, 동아리 활동을 즐겼다. 학교 다니는 게 행복했다.
고3이 가까워지자 역시 나는 머리가 나빠. 부모님께서 못해줘서 그래. 우리집안엔 왜 대학 나온 사람 한 명 없는 거지. 난 왜 물어볼 형도 없지 별별 탓을 다하기 시작했다. 한 없이 좌절하고 있을 무렵 들었던 생각이 내가 했던 이런 삽질을 동생에겐 물려주지 말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 날부터 노트를 마련해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지 이리 저리 시도를 해보고 상세히 적었다. 공부할 때 태도 마음가짐부터 자극 받을 수 있는 문구까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에게 내가 해줄 수 잇는 가장 좋은 선물 중에 하나일 꺼라 생각했다. 나는 조금이라도 효율적인 방법들을 모두 적었다. 사실 그 당시엔 그게 공부 법이라고 불릴 만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내가 이런 시도를 하고 방법들을 찾아가며 나에게 맞는 공부 법을 찾게 된 이후로 공부가 잘 되기 시작했다. 내가 왜 진작 이런 식으로 공부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었다. 그 후회 때문에라도 더 공부하게 되었다. 고3 때 난 공부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지 항상 생각했고 실천했다. 시험 볼 때마다 적용해보고 반성하고 다음 시험에 적용했다. 나는 이 노트덕분에 대학에 왔다고 생각한다. 나 뿐 만 아니라 내 동생도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공부 법이란 것에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되었고 모든 학생들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 법 강의를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사이트 이름을 고민하다가 누구나 ‘공부를 신나게’ 하길 바라는 의미로 공신이라 지었다. 공부의 신은 와전된 이름이다. 지금은 공신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1:1로 멘토링을 하고 공부 법을 전파하는 서울 형 사회적 기업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다.’ 해병대에서 배운 이 말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말 중에 하나다. 사람을 가장 크게 발전 시키는 것은 안정이라기 보다 역경이라는 뜻이다. 공부의 신이라는 이 사람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를 괴롭혔던 친구들 덕분에, 좋지 않은 성적 덕분에 열등하기 짝이 없는 나도 공신이 됐다. 그러니 여러분은 아마 나보다 몇 배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마 여러분들에게도 정말 많은 고난과 좌절이 있을 거라 믿는다. 공부라는 것이 단 한 순간도 쉬웠던 적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러분께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들을 힘들게 하는 바로 그것, 그 고난들이 결국 여러분들에게 가장 큰 보약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부디 좌절하지 말고 큰 꿈을 가지길 바란다. 여러분은 절대 나약하지 않고 또 이겨 낼 힘이 있으니까. 여러분 곁엔 공신 선배들이 함께할 것이니까.
공부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다 조금이라도 괜찮은 방법들을 알게 되면 모두 적었죠. 공부할 때 보면 좋은 글귀나 마음가짐 태도까지도 적어두었어요. 마치 공부라는 게임을 공략하는 비법서와 같았죠. 동생에게 물려주기 위해서였는데 저에겐 제대로 된 공부를 하는 지 돌아볼 수 있었어요. 예를 들면 영어 문제를 풀 때 그냥 풀면 잡생각이 들고 어영부영하게 될 때가 많았어요. 반면 시험 볼 땐 정말 집중해서 공부하죠. 시험 볼 때처럼 시간을 재면서 공부했죠. 하지만 그래도 해이해지는 건 마찬 가지더라구요. 그래서 한 문제마다 초를 쟀어요. 1분 내로 풀려고 노력했죠. 이렇게 초단위로 공부하니까 한 시간에 60문제를 풀 수 있게 됐죠. 이런 식으로 오늘 공부하면서 이렇게 하면 좀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을 과목별로 기록해두고 나중에 공부할 때 마다 참고를 했어요.
직접 시도해 보는 방법 밖엔 없죠. 공신닷컴 사이트에 공신 선배들이 올려놓은 공부 법이 굉장히 많답니다. 선배들의 솔직하게 적은 공부 법 글이나 수기를 참고해보세요. 그렇다고 너무 자주 오진 마시구요. 공부가 잘 안되거나 힘들 때 오셔서 많이 배워가세요. 공신선배들은 여러분 같은 후배들을 위해 써놓은 것이니까요.
저는 학창시절 좌절도 많았고 공부가 너무 힘들었어요.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항상 형 있는 애들을 부러워했었죠. 우여곡절 끝에 대학 입학하고 교육 봉사 활동을 시작했는데,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저처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동생과 직접 시작하게 된 게 공신이에요. 후배들이 저랑은 다르게 `공부를 신나게` 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공신으로 이름을 정했죠. 결국 저는 제 자신이 공부가 신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신이란 이름을 정했던 거예요.
뭐니 뭐니 해도 제가 도움을 줬던 학생들이 대학에 합격하고 공신멤버가 되는 거예요. 정말 이것보다 더 큰 행복도 없는 것 같아요. 지금 벌써 공신을 시작한 지 꽤 돼서 중학교 때부터 도움을 줬던 학생이 지금 공신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 공신멤버에게 도움을 받은 학생이 또 공신멤버가 될 수도 있겠죠. 이렇게 나눔이 확산 되는 걸 보면 가장 기뻐요.
공신은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멘토 한 명씩을 만들어 주겠다는 비전을 갖고 사회적 기업에 도전하고 있어요. 이것이 궁극적인 공신의 꿈이고 또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이 꿈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부하시느라 바쁘시겠지만 여러분도 꼭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시길 바래요.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답니다. 공부할 때 이런 가슴 설레는 꿈도 없이 어떻게 공부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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