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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들의 성공 비법 스토리 나의 우공비를 공개합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그리고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었던 비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그들만의 특별한 우공비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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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한옥 목수 이정훈님의 나바힘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꿈을 찾는 것`이다.(169) 11528 26

   

 

 

 

안녕하세요 저는 한옥을 짓는 목수 이정훈이라고 합니다.

보통 한옥이라고 하면 기와가 씌워져있는 궁궐같은 집을 많이들 떠올리시는데요, 사실 한옥은 용도에 관계없이 전통양식이 반영된 모든 건축물을 이야기합니다. 볏짚을 지붕으로 씌운 초가집이나 나무 토막을 지붕에 덮은 너와집, 그리고 정자 같은 것들도 모두 한옥에 속하는 건물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옥의 매력은 바로 사람을 닮은 건축이라는 점인데요, 나무라는 자연 소재가 주는 따뜻한 느낌과 여유로운 곡선미, 그리고 실제로 집에 사는 사람에게 맞춰진 저마다의 특징들은 그 어떤 건축 양식보다 더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양평에서 완성한 개인 한옥집

 


처음부터 한옥 목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저는 어릴 때 부터 무언가 만드는 것에 굉장히 몰입 했던 것 같아요.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미술 시간에는 누구보다 열성적이었거든요. 중학교 미술 시간에 나무젓가락으로 만들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범선을 만든다고 밤을 샜던 생각이 납니다.


남들과 똑같이 대학을 가고, 다양한 직업들도 경험 해 보았지만 이것이 내 길이다 싶은 일은 좀 처럼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을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문득 잘 지은 한옥 한 채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과 동시에 들었던 생각은 `내가 저런 집을 지어보고 싶다`라는 욕구였고 그 때 부터 한옥 건축을 배울 수 있는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독립기념관 내 탑골공원 팔각정 축소 재현

 


기본적인 지식은 전문학교를 통해 배웠지만 실제로 나무를 대하는 자세나 집에 대한 철학은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무는 생명이 있는 자연 소재인 만큼 자라온 성질에 따라 쓰임도 다르고 어느 부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집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목수는 이런 나무의 성질을 읽고 신중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건축물이 풍기는 분위기는 바로 집을 짓는 사람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인데요, 비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어느 나무를 어떤 형태로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고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웅장한 집이 탄생하기도 하고, 편안하고 소박한 집이 되기도 합니다.

 

 

▲ 기와를 씌우기 전 완성된 처마

 


한옥 목수를 하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머릿속에 그려두었던 집의 이미지가 실제로 눈앞에 나타날 때입니다. 머릿속에만 있던 이미지가 도면에서 나무로, 나무에서 하나의 집으로 짜맞춰지는 그 순간에는 힘들었던 모든 과정이 보상받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지붕이 덮힌 후 완성된 처마에 걸터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한옥 목수라서 누릴 수 있는 특권 중에 하나이고요^_^


`쓸데없는 생각하지말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듣는 때가 학생 때인 것 같아요. 그치만 저는 그 수많은 생각들이 바로 학생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때만큼 자유롭게 내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또 있을까요? 여러분은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 정수사 대웅전 보수 중 발견된 상량문

 


꿈을 선택하는 일이 막막하다면 책을 읽거나 검색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막연히 집을 짓고 싶다는 제 꿈을 실현시켜 준 것도 바로 책과 인터넷에 나와있는 이미 그 꿈을 이룬 사람들의 정보 덕분입니다. 간접적으로 얻은 지식이지만 거기에 나의 장점과 행동하는 열정을 결합하면 그게 꿈을 이루는 첫 단계인 것이죠.


마지막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 그것 만큼 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천천히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자신있고 즐거웠는지 생각해보세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하고싶은지는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랑 굉장히 비슷한 질문인 것 같아요. 이 질문들의 공통점은 저마다의 해답이 모두 다르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믿는 것을 바탕으로 꿈(=집)이 완성된다는 것 입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나만의 집을 지어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부디 여러분이 진정으로 하고픈 꿈을 찾아 멋진 미래를 완성하길 응원하겠습니다.

 

▲ 짜맞춤으로 이루어진 한옥 기둥의 내부 구조

 

 

[추가 인터뷰]

 

Q1. 그동안 지었던 한옥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홍도에 있는 전통 띠집을 복원하는 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홍도까지 가는 시간도 길었지만, 섬이다 보니 자재와 연장을 운반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홍도는 1구에서 2구까지 이동할 때도 배를 타야해서 배는 지겹게 탔던 생각이 나네요 ㅎㅎ

그러나 완성된 집에서 바라본 홍도의 바닷가 풍경과 홍도에만 있는 자연산 별미들을 맛보고 온 것은 즐거웠던 기억 중 하나입니다^_^

 

 

Q2. 집을 짓는 직업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사람이 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거와 관련된 직업을 꿈꾸는 친구들! 집을 짓는다는 건 정말 보람있고 즐거운 일입니다. 사람이 살게하고, 또 행복하게 만드는 공간이니까요. 다른 무엇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신념으로 가지고 자신만의 건축 철학을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그러면 분명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을 거예요~!

 

 

 

댓글 쓰기등록

osheon1* 화이티이이이이잉!!!! 2016-12-20
mingyu032* Gooooooood 2016-10-07
ans01071* ㅎㅎㅎㅎㅎ 2016-09-21
didtkddhr1* 감사합니다 2016-09-03
woo071* 감사합니다 2016-09-03
je1122* 감사합니다 2016-08-31
okinyoun* 감사합니다ㅎ! 2016-08-28
jimin073* 잘 읽었습니다. 2016-08-22
rbfwhrk* 고맙습니다 2016-08-17
anemone9* 좋은 글 감사해요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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