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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들의 성공 비법 스토리 나의 우공비를 공개합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그리고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었던 비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그들만의 특별한 우공비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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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국제교육개발 박자연님의 우공비는 나만의 길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다.(529) 19550 44

 

 

 

저는 매년 한국의 선생님들과 함께 아프리카에 갑니다. 한국 선생님들과 아프리카 선생님들이 함께 만나 서로의 교육 경험을 공유하는 “단기집중교사연수(STIC: Short Term Intensive Course for school teachers)”라는 프로그램을 아프리카 현지에서 열고 있는데요. 선생님이 성장하면, 아이들도 함께 성장하며,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아프리카와 한국의 꿈과 희망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매년 교사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한국도 아닌, 아프리카에서 교사연수를 시작할 생각을 했을까?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아프리카는 도대체 어떻게 가게 된 것일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합니다.


나만의 길에 대한 진지한 탐색 끝에 만난 새로운 세계

사실 저는 수능 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을 했는데, 막상 전공 공부에서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 법학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스스로 찾지 못했던 대학생 때에는, 음악, 그림, 문학, 사진, 차(Tea), 독서, 글쓰기 이런 취미 생활이 훨씬 흥미로웠습니다. 좋아하는 취미 생활에 몰두하다 보니, 저는 제 안에 숨겨진 열정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전공 공부에는 이런 열정이 생기지 않는지 의아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법학과와 고시 공부가 저에게는 아주 답답한 굴레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박차고 나가 나만의 길을 찾아볼 용기는 없었습니다. 법학이라는 현실과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내면 속에 꿈틀거리는 열정 사이에서 7년 동안 고민을 한 끝에, 결국 고시 공부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고시 공부를 그만 둘 때,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일, 제가 잘하는 일을 바로 시작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고시 공부를 그만 두고 나니,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수없이 떨어졌던 자기소개서의 질문들 앞에 제 자신을 정직하게 세워보니, 저는 대답할 말이 거의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던 거죠. 취업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제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졌고, 그제서야 제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새로운 무대는 20대의 진지한 내면 탐구 끝에 만났던 실마리 같은 답이었습니다. 우연히 읽었던 한비야님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책을 읽고,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만을 위해 돈을 벌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충격적이었죠. 오랜 길 찾기로 지쳐있던 저는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 세계에 들어가, 그 세계의 일원이 되고 싶었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발견하자, 어떻게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지도 보였습니다.

 

저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지진 현장으로 단기해외자원활동을 갔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현장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는 사실을! 현장에 있을 때 저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편하고 자유롭다는 것을! 저는 그런 자유를 인도네시아라는 특정한 장소에서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제 삶에서 계속 지속하고 싶었습니다.

귀국 후 국제구호단체들에 관심을 가졌고, 곧 국제구호단체 국제부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인턴 생활이 저만의 길을 찾는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가 되었고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해외원조단체협의회(현,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의 NGO 해외봉사단원으로 선발되어, 아프리카로 가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을 바꾼 렌딜레와의 만남   

20대엔 아프리카에 갈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학교와 집, 아르바이트장소만 오가는 평범한 사람이었으니깐요. 갑자기 아프리카가 제 인생에 등장했을 때, 저는 아프리카에 대한 아무 것도 모른 채 아프리카에 갔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는 더위나 말라리아나 치안과 같은 낯선 세상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보다,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세상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훨씬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TV에서 보는 불쌍한 사람들일지 모르지만, 저에게 아프리카 사람들은 저와 희로애락을 함께 누리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제 내면이 점점 더 깨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20대 내내 저만의 길 ? 정체성 ? 찾기에 힘겨웠던 제가, 아프리카에서 비로소 저만의 자리를 찾은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사람들이 케냐 북부의 오지 마을, 코어(Korr)에 살아가는 렌딜레(Rendille)입니다. 렌딜레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빈곤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에서 낙타를 치면서 살아갑니다. 렌딜레를 만나기 위해서는 길이 없는 사막을 18시간 이상 사륜구동차를 타고 달려가거나, 2시간 정도 경비행기를 타고 가야 합니다.

 

그런데 신기했습니다. 이제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인 렌딜레는 이제까지 만났던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웠습니다. 곱(Goob)이라는 이동식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누런 모래 먼지를 뒤집어쓰고 뛰어다녔지만, 이 아이들의 모습이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한 결연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찾아갔지만, 막상 저는 이 아이들을 위해 해 줄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낯선 기후와 문화에 적응하느라 애만 먹었죠. 나는 분명 이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와 있는데, 도리어 렌딜레가 저를 더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코레야(Koreeya: 코어에서 태어난 소녀)”라는 렌딜레 이름도 생겼고, 점점 더 렌딜레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만남을 통해, 렌딜레와 저는 끈끈한 가족 같은 관계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렌딜레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되자, 렌딜레의 가난한 삶이 더 이상 TV에서 보는 아프리카의 빈곤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나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겪어야 하는 우리의 문제, 곧 나의 문제가 되었지요.

 

그때부터 고민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렌딜레가 가뭄과 기근이라는 혹독한 환경을 이기고 살아갈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교육으로 렌딜레의 내부 역량을 키워서, 자신들의 환경을 이겨낼 방법을 스스로 찾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난을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는 건 렌딜레이며, 나는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지지하고 격려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치열한 고민 끝에, 저는 HoE(Hope is Education: 호이)라는 교육전문 국제개발협력 NGO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던 프로젝트 그룹은 점차 성장하여, 2012년에는 외교통상부(현, 외교부)에서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이 되었습니다. 나만의 길 찾기는 정말 길었고,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찾았기 때문에, “호이(HoE)”라는 작은 가능성이 제 앞에 피어난 게 아닐까요?

 

 


나만의 길 찾기, 하루라도 먼저 시작하세요!

저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살아야 하는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어려운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20대의 후반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암흑기였습니다. 그 때는 왜 이런 질문을 좀 더 어렸을 때 시작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되었습니다. 만약 10대에 이런 질문을 던지고, 치열한 탐색 끝에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발견한 후 대학에 들어갔더라면, 더 치열하게 공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대학을 졸업한 후 나만의 적성과 흥미를 발휘하는 일을 더 잘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대학이 전부인 것 같아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을 미룰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미룬 질문은 언젠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뒤늦게 자기 길을 찾으려면 그만큼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요. 정말 어렵게 들어간 회사도 그만 두고 나와 뒤늦게 자기 길을 찾으려는 20대, 30대가 우리 주변에 참 많습니다.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크고요. 자신 만의 가치를 좀 더 분명하게 알고 있다면,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길도 좀 더 잘 찾을 수 있습니다. 신사고 회원 여러분들은 자신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하루라도 먼저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추가 인터뷰>

1. 학창시절에 학교 수업 외에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호기심이 생기면 알고 싶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이때 호기심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한데요. 저는 아주 작은 호기심을 점점 발전시켜가며 처음 질문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탐색하는 과정 자체를 좋아했습니다. 우선 질문과 관련한 다양한 책들을 읽어보세요. 읽다 보면, 다음에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질문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더 좋아요. 저는 책을 읽다가도 궁금하면 저자에게 직접 메일도 보내보고, 필요하다면 직접 찾아가서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나의 관심사로 다른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 자체가 점점 확장되어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아주 작은 생각이라도 직접 실행에 옮겨보면, 내가 그 일을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습니다. 대개 머리 속 생각과 현실의 적용 사이에는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차이만큼 어려움이 발생하는데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이런 어려움은 이겨내며 끝까지 실행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더 몰두하게 되고요. 그러다 보면 잘 하게 되요. ^^

 

2. NGO 단체에서 활약하기를 꿈꾸는 신사고 회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할 때, 가장 후회가 되었던 건 학창 시절 내내 공부만 하고 친구를 잘 사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친구와 함께 놀기보다, 혼자서 책을 보거나 생각을 하거나 피아노를 치는 걸 더 좋아했던 저는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게 참 서툴렀습니다. 나중에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를 기반으로 일을 해 나갈 때, 서툰 저의 인간 관계가 걸림돌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지구촌 이슈들은 특정 국가나 단체, 개인이 풀 수 없는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협력해야 하는데, 협력의 가장 기본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친구가 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내 삶에 포용할 것인지 어렸을 때부터 많이 연습이 되어 있다면, 여러분이 사회에 나왔을 때는 더 많은 협력을 이끌어내는 사람으로 성장해있지 않을까요? 지금 내 옆에 있는 친구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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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lee7* 멋져요.감사합니다 2017-03-06
mingyu032* 항상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16-10-07
baek50*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9-26
ans01071* 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9-21
woo071* 감사합니다 2016-09-03
ljh762* 고맙습니다 2016-08-04
lky767* 고맙습니다 2016-08-04
didtkddhr2* 감사합니다 2016-07-29
pmj592* 감사합니다 2016-07-20
guido120* 와...화이팅 하세요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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