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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들의 성공 비법 스토리 나의 우공비를 공개합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그리고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었던 비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그들만의 특별한 우공비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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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저작권 전문가 김기태님의 우공비는 책 든 손 귀하고 읽는 눈 빛난다이다!(292) 9075 41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사람들마다 반드시 기억하고 싶은 날은 있게 마련입니다. 1996년 12월 5일은 제 삶의 빛깔을 한층 진지하게 바꾸어 준, 그래서 잊을 수 없는 날로 제 기억 속에 새겨져 있지요. 1980년대 후반, 대학 졸업과 함께 그야말로 ‘먹고살기 위해’ 뛰어든 출판계에서―당시 내가 다녔던 국문과는 ‘굶는과’로 인식되곤 했었답니다―여러 출판사를 거치는 동안 어깨 너머로 간신히 배우던 편집기술에 갈증을 느낀 나머지 대학원 석사과정으로의 진학을 결심했던 날도, 마침내 석사학위를 거머쥐자마자 대학 강단에 섰던 그 날도 흐릿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저에게 1996년 12월 5일은 정말 특별한 날이었으니까요.

 

그 날 오전에 저는 경희대학교 대학원으로부터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입학시험에 합격했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대단한 경쟁률도 그랬지만 애초에 진짜로 합격하리라는 기대보다는 시험 유형을 파악해 보려는 탐색전 성격이 강했던 응시였기에 제가 받은 기분 좋은 충격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답니다. 본격적인 학자로서의 힘겨운 여정이 시작된 것이니까요. 그리고 같은 날 오후에 저는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작은 당시 베스트셀러의 유형과 그것이 미친 영향을 점검한 평론 “베스트셀러, 향기의 이름 혹은 악취의 이름”. 게다가 이 날의 수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출판평론상 수상이라는, 의미가 남다른 행사였기에, 제가 공식적으로 ‘출판평론가’로 등단한 날 또한 바로 1996년 12월 5일이었던 것이지요.

 

 

 

그 날부터 제 이름 뒤에는 ‘출판평론가’라는 호칭이 덧붙기 시작했습니다. 원고료 또는 출연료를 받고 출판에 관한 글을 쓰거나 새 책을 소개하는 일이 하나둘 늘어났답니다. 박사과정 학업은 물론 전국을 무대로 이른바 ‘보따리 장사’로 비유되는 ‘시간강사’ 노릇에다가 ‘자유기고가’로서의 왕성한 활동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해 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책을 읽는 일 또한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음은 물론이지요. 그야말로 발품에 글품, 그리고 머리품까지 팔아야 했던 그 시절을 정리해 준 사건은 바로 저의 최초 출판평론집『책』(도서출판 이채, 1999)을 발간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000년 2월에는 “뉴미디어의 기술진전과 저작권 보호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이 통과되어 박사학위까지 받게 되었답니다.

 

그리하여 저에게는 출판평론가라는 타이틀에다 ‘저작권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게 되었지요. 석사논문에 이어 박사논문 역시 ‘저작권’을 주제로 한 것이었고, 점차 저작권 관련 연구에 빠져듦으로써 학자로서의 고유영역이 자연스레 정립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책읽기는 여전히 저의 주된 관심분야이자 업무영역이었습니다.

 

2000년 겨울의 어느 날, 저는 면접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떠납니다. 난생 처음 가본 그곳은 설경이 무척 아름답게 다가왔던 충청북도 제천의 세명대학교. 2001년 1학기부터 재직할 신임교원 초빙공고가 났는데 세부전공 중에 뜻밖에도 ‘출판학’이 있었고, 응모 결과 저에게 최종 면접을 보라는 통보가 왔던 겁니다. 그리고 2001년 3월부터 세명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는 저의 새로운 일터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대학 전임교수가 된 것이지요.

 

 

세명대학교에서의 생활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우선 전국을 무대로 떠돌아야 했던 ‘보따리 장사’로서의 생활이 마침내 끝났을 뿐만 아니라, ‘연구실’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진 나만의 공간이 무척 유용했기 때문입니다. 열 평이 넘는 널찍한 연구실을 오직 저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들떠 있었던 그때가 눈에 선합니다. 당시 제가 소장하고 있던 책 1만여 권을 정리하는 데만 석 달 정도 걸렸는데, 그때 일일이 쓰다듬어 본 책들의 다소곳한 표정은 얼마나 저를 흥분시켰는지 모릅니다. 이미 제가 읽었거나 앞으로 읽을 책이라는 점에서 그 책들은 저의 포로나 다름없었으니까요.

 

지금은 3만 권이 넘는 책들과 더불어 저작권 전문가로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바로 ‘책’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책 든 손 귀하고 읽는 눈 빛난다>, 바로 저의 좌우명이자 제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구절을 오늘도 되뇌어봅니다. 여러분도 좋은 책과 더불어 인생을 알차게 꾸며보시기 바랍니다.


김기태 교수님과의 생생 인터뷰

Q. `출판 평론가`와 `저작권 전문가`라는 직업이 생소한 학생들을 위해, 교수님의 업무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문학작품의 질적 수준에 대해 판단하고 비평하는 사람이 문학평론가라면, 출판평론가는 출판된 도서(책)의 사회적 영향성 즉,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고 비평하는 사람이지요. 그리고 오늘날 국내외적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식재산권 중에서 저작권에 관한 학문 연구와 정책 마련 등에 전문적으로 기여하는 사람을 저작권 전문가라고 합니다.

 

Q. 학창 시절 교수님만의 공부비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무조건 암기하기보다는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과목별 주요 사항을 스토리텔링하듯이 나름대로 연결하려고 애썼다고나 할까요. 물론 다방면에 걸쳐 교양서들을 열심히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Q.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책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이 세상에 나쁜 책은 없습니다. 나쁜 독자가 있을 뿐이지요. 흔히 고전이라고 하는 것들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요약되어 있는 내용보다는 원전 또는 원전 번역본을 찾아 읽어야 합니다. 특정도서보다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 책을 골라 읽는 일부터 시작하세요.

 

Q. 출판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책을 만드는 일은 우리 마음의 양식을 농사짓는 일입니다. 철저한 직업의식보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더욱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지요. 훌륭한 출판인 또는 편집자가 되려면 먼저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만들고 싶은 책의 지도를 그려보세요.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미래이니까요.

댓글 쓰기등록

ranlee7* 감사합니다 2017-03-06
mingyu032* 항상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16-10-07
baek50*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9-26
ans01071*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9-21
ljh762* 고맙습니다 2016-08-04
lky767* 고맙습니다 2016-08-04
didtkddhr2* 감사합니다 2016-07-29
pmj592* 감사합니다 2016-07-20
guido120* 책 좀 읽어야 겟군요 ㅜㅜ 2016-07-06
tag98* 감사합니다 201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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