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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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멘토링

비슷한 고민을 이겨낸 경험, 눈높이에 맞는 신사고 선배들의 실질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Q.의욕은 많지만 의지가 없을 때(긴 글입니다.)

  • gml118*
  • 학년 중2
  • 상담분류 생활

안녕하세요. 예비 중3인데요...

제가 진짜 큰일난 것 같은게 아무것도 안 해요...

키크려고 제가 오후 1시 아님 2시에 일어나거든요.

그러면 일어나자마자 폰부터 하고 아침 먹고 영화 보다가 또 폰을 해요.

그러면 저녁 먹고 영문법 인강 2개를 들어요(이건 그 인강 사이트에서 강제로 시키는 거라 매일매일 보고 있어요)

그리고 컴퓨터로 인터넷 뒤적거리면 밤12시에요...

그러다 싫증이 나면 2시까지 폰을 해요.

저 정말 휴대폰 중독 아닐까요... 아무것도 안 하고...

저 학원도 안 다니거든요... 운동도 안 하고... 잠금앱도 당연히 설치해서 하루 1시간-40분-30분-20분-15분 이렇게 차근차근 줄였는데도 이게 저 스스로 하는 거라 자꾸 풀고 3시간씩 하게 되요... 전 하루종일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1시~2시에 누워서 3시에 자요. 늦게 일어나서 그런지 거의 안 움직여서 그런지 휴대폰을 너무 많이 해서 눈이 피로해서 그런지 몰라도 기본 1시간은 침대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불면증이 있어서 그런 것일 지도 몰라요.

열공의지 다지는 글들 천만 번 읽어봐도 그 핑계로 노트북 켜서 인터넷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게 공부하는 거라고 오해하면서 안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 꼭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슬럼프가 아니라 이게 제 성격인 걸까요?

연락도 안 오면서 카톡을 수십 번 들어가고요...

학원을 안 다니는지라 관리해줄 사람이 없다는 변명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는 건 아닐지...

사놓은 문제집만 쌓여가고 의욕은 안 따라주네요

저 진짜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늦게 일어나도 12시간이나 시간이 있으면서 왜 그런지

그렇게 공부법을 읽었음에도 실천은 안 하고 아는 척만 하고요...

플래너 사서 계획 꼼꼼히 세워도 하나도 이룬 거 없고요 그나마 강제로 하는 영문법 강의 2개씩만 하루에 보고요ㅜ

학원 가면 좀 나을까요? 학원갈 자신이 없어요. 독학으로 성적 오른 학생들 글 읽어보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건방진 생각들면서 학원 가는 거 버티고 있고요...

1년 후면 전 고등학생일텐데 아직 고등학교도 못 정했어요.

내신만 잘 따고 있어요. 내신만요. 내신만 다 A인데... 이거 다 소용없다는 글을 어제 읽었어요. 이렇게 내신만 잘 따는 애들은 고등학교 가서 반이 폭락한대요. 내신만 전교권이라 공부 잘한다고 오해하는 것 같아요.

전 학년 복습은 당연하고 내년, 또 고등 예습은 하나도 안 했어요.

책은 또 얼마나 안 읽는지. 물론 도서관 가서 몇 권 읽었어요. 그런데 주위 친구들 보면 한참 늦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후회도 정말 하고요.

이 글을 다 읽으신 멘토님들께서는 제 꿈이 의사라는 것을 아시면 경악하실 거에요. 저도 말할 때마다 부끄러운데 꿈을 딱히 정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유치원 때부터 어머니께서 정해주셨는데 초등학교 때 진로 찾기에서 그 꿈이 멋지고 근사하고 위대한 일 같아 이 때까지 한 번도 생기부에 의사 말고는 적힌 게 없어요.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꿈인데... 자신은 없어요, 솔직히. 노력도 안 하는 네가 무슨 의사야, 의사는 전교에 1명 나올까말까고, 네가 의사라고 하면 모두 비웃을거야. 라고 주위에서 할 때마다 그런 것 같아요. 의사가 정말 되고 싶은데, 의사가 되는 상상도 많이 하는데 될 자신은 정말 없어요. 저는 공부를 못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애들은 고등 모의고사도 1등급 받았다고 하고 수능 영단어는 물론 SAT 영단어도 다 외우고 있는데... 전 유일하게 중학교 내신만 따고 있으니까요. 내신에만 집착하고 그게 다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전 그걸 너무 늦게 안 것 같아요. 올해 7월부터 중학영단어를 외우기 시작했으니까요. 두려운 데 또 어떻게든 되겠지, 또 어떡하지, 이러다가 정말 내 꿈이 없어지는 거 아냐? 하면서 혼란스럽고 또 제가 너무 한심해요. 또 12시가 되면 오늘도 이렇게 가는데 난 아무것도 한 게 없어, 라는 생각 때문에 괴로워요. 제가 안 해놓고 제가 탓하는...

조금은 시작하고 몇 주만 지나면 포기해요. 의욕은 많지만 의지는 없다...라고 해야 하나요, 이걸...???? 아니에요 그냥 전 게으른 거에요.

밤이라 그런지 울컥하고 글이 길어지네요... 저에게 진짜 따끔한 말을, 아니면 그냥 필요한 말을 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제가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친구들이랑 교류도 많이 없어 누가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거든요..

하루종일 노트북 아니면 폰만 붙잡고 있는데 말이죠.

답변 1개
이동석 멘토

이동석 멘토 답변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18학번

상담 신청

안녕하세요! 멘토 이동석입니다 ㄴ^0^ㄱ

현재 상황을 개선해 나가려는 모습은 정말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따끔한 말을 원하시는 만큼 조금 자극적인 답변 내용 될 수 있다는 점 얘기드릴게요.



`키크려고 제가 오후 1시 아님 2시에 일어나거든요.`

`슬럼프가 아니라 이게 제 성격인 걸까요?`

`아니에요 그냥 전 게으른 거에요.`

합리화, 핑계, 변명. 이런 생각들은 지워버리세요.



`유아적 만능감`이란 단어가 있어요.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뭐든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때는 이게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점점 자라면서 도전하고 실패하는 걸 반복하면서

자신의 한계점과 수준을 깨달아 가는거예요.

하지만 문제는, 노력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에요.

노력을 해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노력을 했음에도 실패하는 자신의 모습을 본 적이 없고,

본인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노력을 하는 자신`은 무적이라 생각하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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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성적 오른 학생들 글 읽어보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건방진 생각들면서 학원 가는 거 버티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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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노력을 정말 해본 사람들은 이미 다 아는거지만 노력을 해도 개인의 한계는 명확하단 걸 깨닫게 돼요.

`노력을 하는 자신`은 상상보다 별것 아니었다는 것을.



다행인 것은, 아직 질문자님이 중학생이라는 것이에요.

본인이 정말 의사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든 발버둥치며 나태한 자신을 이겨내고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시길 바라요.

부디 저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질문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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