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비 중3인데요...
제가 진짜 큰일난 것 같은게 아무것도 안 해요...
키크려고 제가 오후 1시 아님 2시에 일어나거든요.
그러면 일어나자마자 폰부터 하고 아침 먹고 영화 보다가 또 폰을 해요.
그러면 저녁 먹고 영문법 인강 2개를 들어요(이건 그 인강 사이트에서 강제로 시키는 거라 매일매일 보고 있어요)
그리고 컴퓨터로 인터넷 뒤적거리면 밤12시에요...
그러다 싫증이 나면 2시까지 폰을 해요.
저 정말 휴대폰 중독 아닐까요... 아무것도 안 하고...
저 학원도 안 다니거든요... 운동도 안 하고... 잠금앱도 당연히 설치해서 하루 1시간-40분-30분-20분-15분 이렇게 차근차근 줄였는데도 이게 저 스스로 하는 거라 자꾸 풀고 3시간씩 하게 되요... 전 하루종일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1시~2시에 누워서 3시에 자요. 늦게 일어나서 그런지 거의 안 움직여서 그런지 휴대폰을 너무 많이 해서 눈이 피로해서 그런지 몰라도 기본 1시간은 침대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불면증이 있어서 그런 것일 지도 몰라요.
열공의지 다지는 글들 천만 번 읽어봐도 그 핑계로 노트북 켜서 인터넷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게 공부하는 거라고 오해하면서 안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 꼭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슬럼프가 아니라 이게 제 성격인 걸까요?
연락도 안 오면서 카톡을 수십 번 들어가고요...
학원을 안 다니는지라 관리해줄 사람이 없다는 변명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는 건 아닐지...
사놓은 문제집만 쌓여가고 의욕은 안 따라주네요
저 진짜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늦게 일어나도 12시간이나 시간이 있으면서 왜 그런지
그렇게 공부법을 읽었음에도 실천은 안 하고 아는 척만 하고요...
플래너 사서 계획 꼼꼼히 세워도 하나도 이룬 거 없고요 그나마 강제로 하는 영문법 강의 2개씩만 하루에 보고요ㅜ
학원 가면 좀 나을까요? 학원갈 자신이 없어요. 독학으로 성적 오른 학생들 글 읽어보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건방진 생각들면서 학원 가는 거 버티고 있고요...
1년 후면 전 고등학생일텐데 아직 고등학교도 못 정했어요.
내신만 잘 따고 있어요. 내신만요. 내신만 다 A인데... 이거 다 소용없다는 글을 어제 읽었어요. 이렇게 내신만 잘 따는 애들은 고등학교 가서 반이 폭락한대요. 내신만 전교권이라 공부 잘한다고 오해하는 것 같아요.
전 학년 복습은 당연하고 내년, 또 고등 예습은 하나도 안 했어요.
책은 또 얼마나 안 읽는지. 물론 도서관 가서 몇 권 읽었어요. 그런데 주위 친구들 보면 한참 늦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후회도 정말 하고요.
이 글을 다 읽으신 멘토님들께서는 제 꿈이 의사라는 것을 아시면 경악하실 거에요. 저도 말할 때마다 부끄러운데 꿈을 딱히 정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유치원 때부터 어머니께서 정해주셨는데 초등학교 때 진로 찾기에서 그 꿈이 멋지고 근사하고 위대한 일 같아 이 때까지 한 번도 생기부에 의사 말고는 적힌 게 없어요.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꿈인데... 자신은 없어요, 솔직히. 노력도 안 하는 네가 무슨 의사야, 의사는 전교에 1명 나올까말까고, 네가 의사라고 하면 모두 비웃을거야. 라고 주위에서 할 때마다 그런 것 같아요. 의사가 정말 되고 싶은데, 의사가 되는 상상도 많이 하는데 될 자신은 정말 없어요. 저는 공부를 못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애들은 고등 모의고사도 1등급 받았다고 하고 수능 영단어는 물론 SAT 영단어도 다 외우고 있는데... 전 유일하게 중학교 내신만 따고 있으니까요. 내신에만 집착하고 그게 다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전 그걸 너무 늦게 안 것 같아요. 올해 7월부터 중학영단어를 외우기 시작했으니까요. 두려운 데 또 어떻게든 되겠지, 또 어떡하지, 이러다가 정말 내 꿈이 없어지는 거 아냐? 하면서 혼란스럽고 또 제가 너무 한심해요. 또 12시가 되면 오늘도 이렇게 가는데 난 아무것도 한 게 없어, 라는 생각 때문에 괴로워요. 제가 안 해놓고 제가 탓하는...
조금은 시작하고 몇 주만 지나면 포기해요. 의욕은 많지만 의지는 없다...라고 해야 하나요, 이걸...???? 아니에요 그냥 전 게으른 거에요.
밤이라 그런지 울컥하고 글이 길어지네요... 저에게 진짜 따끔한 말을, 아니면 그냥 필요한 말을 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제가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친구들이랑 교류도 많이 없어 누가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거든요..
하루종일 노트북 아니면 폰만 붙잡고 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