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 민새원입니다.
수학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우선 수학을 왜 그 점수를 받게 되었는지 원인 파악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평균을 몰라 그 점수대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평균이 너무 낮다면, 그 점수대가 잘 본 점수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몰라서 틀렸다면, 그것은 실력을 더 쌓아야 한다는 의미이겠고 실수로 틀린 것이라면 그건 시험 상황에 대한 익숙도가 더 올라가야 한다는 의미이겠죠. 혼자 해서 잘 되지 않는다면, 보충학습과 학원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체계적이고, 정확한 학습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주변 친구들이나 선배들께 학원을 추천받는다면 좋은 학원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실수와 시간 부족은 모두 문제를 빨리 접근하고 푸는 습관이 아직 덜 형성되어서 그런 것입니다. 같은 문제를 열번을 넘게 풀어도 확실히 풀 수 있도록 개념을 확실히 익힌 후,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해요. 점수대를 보아서는, 아마 개념에서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풀이과정을 다 이해하면서 푸셔야 하고, 왜 이 문제에서는 이 개념이 쓰이는지를 완벽히 이해해야 해요. 아무리 애를 써도 이게 불가능 한 문제들은 어떤 유형에는 이렇게 문제를 푸는거다 라는 방식을 외우기라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어떤 문제를 보면 기계적으로 풀 수 있는 것처럼 만들어 놔야 어느정도 점수대가 나와요. 물론 가장 어려운 문제들은 개념을 얼마나 확실히 이해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느냐에서 갈리겠지만요.
기술가정 과목의 경우, 제가 알기로는 시수가 다른 주요과목에 비해 작을텐데, 이런 서브 과목들의 성적은 (물론 성적이 좋은게 더 좋긴 하겠지만) 성적이 나쁘더라도 주요과목의 점수가 좋다면 크게 상관 없습니다. 저 또한 시수가 낮았던 정보 과목의 성적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였구요.
이번 여름 방학에 꼭 수학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넘어가셔야 할 것 같아요. 공부량의 1/3 이상을 수학에 투자를 하든지 (실력은 당연히 공부량에 비례합니다!), 학원을 가서 보충학습을 하든지, 인강을 통해 수업을 듣든지, 시중에 나온 문제집을 더 많이 사서 풀든지 어떤 방법을 쓰시더라도 수학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수학은 초반에 한번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도 공부하기 힘들어지거든요.
희망은 당연히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2학기 성적을 올리시느냐에 따라 더 좋은 스토리가 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질문자님은 나중에 2년 뒤에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질문자님의 사연을 꽤 많이 상담해준 것 같은데, 맞나요? 질문자님의 사연에서는 정말 간절함이 보여요. 지금 잘 문제의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더라도, 그 간절함은 제가 글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입시준비를 하면서 정말 많이 느낀건데,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절함` 이에요. 지금 잘 안되더라도, `나는 해야만 한다, 누구보다 이 학교를 가고싶다`라는 간절함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간절함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럼 결과적으로 해내게 되더라고요. 물론 그 간절함 그저 마음만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행동으로도 실천되야 하지만요.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머리가 똑똑해도 자만해서 공부를 덜하고, 간절함이 잘 안보이는 사람은 실력에 비해 아쉬운 결과를 얻는 경우도 많이 봤구요. 제가 정말 정확히 그랬어요. 물론 이건 가장 급박한 고3의 경우이긴 하지만요. 저의 고3 생활은 제 인생에서 가장 피폐하고, 수능은 지금도 다시 회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안좋은 경험이 있었던 기억이에요. 그렇게 힘들었을 때 저는 정말 죽어라고 했던 것 같아요. 밥도 배가 빨리 먹고, 그렇게 좋아하던 tv도 안보고, 잠 자는 시간도 줄이고, 시간이 흐르는게 아까워서 남들은 놀 때 항상 저는 안놀았던 것 같아요. 남들처럼 놀 시간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죠. 그렇게 정말 미친듯이 했더니, 결과적으로는 일이 잘 풀리게 되더라고요.
아직 고등학교 1학년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긴 하지만 (고3때부터 이렇게 공부해도 충분하거든요..ㅎ 이른 나이부터 이렇게 하드하게 공부하면 너무 빨리 지칠 수도 있어요.) 정말 수학 실력에 큰 변화를 일으켜보고 싶다면 이번 방학에 한 번 정말 미친듯이 열심히 해보세요. 지금까지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인간에게 한계는 생각보다 저 멀리에 있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어요. 물론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에서, 친구들과 부모님께서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실 정도로요. 그리고 너무 수시에만 입시를 맡기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시로도 방법이 충분히 많답니다. 정시는 지금부터 준비하면, 당연히 잘 볼 수 있어요.
그럼 꼭 이번 여름을 통해 수학에 대한 슬럼프를 극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